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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감자님의 글입니다
> 아이구! 저 애기 걷는 것 좀 봐.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이 손가락질 하며 웃는다.
형주는 또래 애들보다 3~4cm 작고, 여지껏 외출할땐 기저귀를 채는지라 6개월 정도는 낮게 보이는 아이다.
> 돌은 지났나봐요?
형주의 나이를 묻는 아주머니에게 긍정의 눈인사를 보내며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형주는 계속해서 핑구걸음을 걷고 있다.
언제부턴가 자고나면 핑구, 자기전에 핑구, 자다가도 핑구를 찾는 아이 때문에 우리 부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여 새벽 2시에 자다말고 아이에게 끌려 거실로 나온 경험을 해본 적인 있는지,... 핑구를 틀어달라고.
하긴 햇빛이 뜨거우면 못나가고, 비가 오면 못나가고, 추워도 못나가고,...
주말을 제외하고는 썩 많이 나가지를 못하는 아이에게 핑구만한 친구도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핑구를 찾기에 야단을 쳐줬더니 울다 조용하다.
부산하게 출근 준비를 하다 우연히 아이를 보고 우린 주저앉아 눈물까지 흘리며 웃어댔다.
형주는 핑구 비디오를 안고 전신거울 앞에서 핑구의 먹는 흉내, 걷는 흉내, 춤추는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이맘때면 동네 언니오빠들이 흙장난을 하며 놀았다.
끼어 놀수는 없지만, 그저 노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서 노는 아이들이 적다.
모래놀이 장난감이 따로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모래놀이는 하나의 이벤트 놀이쯤 된 것같다.
형주는 형아들을 좋아한다.
아직은 또래와 어울려 놀기에는 좀 이른가 보다.
가끔 이모가 초등학교가 파할때쯤 학교앞 문구점에 데리고 간다고 한다.
아이들이 몰려와서 오락하는 것을 보고 깔깔거리며 좋아해서란다.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떼를 쓰고 울어대는 아이를 보면서 오늘 또 나는 핑구를 틀어주었다.
노래에 맞춰 춤추며 흔들어대는 아이를 보며 신랑이 은근하게 말한다.
> 자기야.
형주 동생하나 낳아야겠다.
-----------------------------------------갔었어 홈피에..다행이네...성 점 점 내용이 재밌어 지는거 같애.
녹차가 그리 좋다고?나 매일 4 잔은 먹는데....
형주에게 물어 보세요 해라!그럼 내가 또 물어본다...
우리애 오늘 짜증 왕이다 윽 .팽이 편지왔어.
성도 왔냐? 나 지금 나가야 해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