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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BY 통통감자 2000-12-22

새 천년을 맡는 첫 날 무척이나 설레였지요.
밀레니엄 베이비를 갖겠다고 날짜 맞추어 아기를 가졌던 친구.
밀레니엄 버그로 인해 혼란이 예상될거라 은행들이 미리부터 업무를 정지하고,
국가나 기업에서 대비한다 인력과 예산을 책정하고,..
IMF의 그늘에서 벗어나 희망찬 한 해가 될거라 모두들 부풀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특별했던 첫날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그 해가 가고 있습니다.
날짜 맞춰 가졌던 친구아이는 곳 돌잔치를 한답니다.
녀석 조금 늦게 나와서 밀레니엄 베이비는 안됐지만, 1월의 첫주는 친구아이 돌잔치로 보내게 될 것 같군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밀레니엄 버그는 일어나지 않았고, 1년 전의 그 때와 같이 똑같이 그렇게 지났습니다.
아직도 실직자는 많고, 서민들은 힘들고, 부유층은 더욱 더 부유합니다.

여전히 전 1년 전의 그 집에서 1년전의 식탁과 변함없는 식사를 하면서, 1년 전보다 조금 자란 우리 형주와 조금은 늙었을 내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하지만, 올 해가 제게 있어 특별한 한 해가 된 것은 <아줌마닷컴>을 만나게 됐고,
그곳에 어설픈 나만의 이야기를 올릴 수 있게 됐고,
내 글이 실린 책 한 권을 얻을 수 있게 됐고,...
많은 친구와 언니와 동생들을 만난 것입니다.
알고 있는 지식이 많아서도 아니고, 살아가는 모습이 특별해서도 아닙니다.

<아줌마닷컴>을 만난 후에도 제 생활은 변화가 없습니다.
여전히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일상의 생활에 젖어 살지요.
하지만, 짜투리의 시간을 쪼개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엄마도 아내도 아닌 나.
새로운 이름의 통통감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른 여러 이름들이 나타납니다.
예쁜 꽃이름, 귀여운 만화주인공 이름,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런 이름들...
어떤이는 얼굴을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이는 목소리만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이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글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슬픈 사연에 함께 울어주고, 기쁜 사연에 함께 즐거워 합니다.
함께 노여워하고, 편이 되어 줍니다.

한편으로, 통통감자는 아이에게 아름다운 고향을 만들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여러분께 얘기합니다.
어떤분은 박수를 쳐주시고, 어떤분은 함께 실천해 주십니다.
어떤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딴지를 걸기도 하고, 어떤 분은 더 높은 고견을 얘기해 주시기도 합니다.
모두가 고맙고, 모두를 사랑합니다.

멀고 가까운 곳에 각기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처한 환경도 다릅니다.
OFF LINE 의 생활은 비쳐질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비쳐집니다.
작은 다툼도 있고, 논쟁이 계속됩니다.
하지만, 그들모두 사이버 공간안의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제가 제 가족을 사랑하듯, 통통감자는 <아줌마닷컴>의 모든 가족을 사랑합니다.

조금은 어둡고 가라앉은 성탄절.
하지만, 아직도 따뜻한 가슴 한켠엔 또다른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은 한해가 될거야.

여러분!!
즐거운 성탄보내세요.
내년엔 더욱더 알찬 환경이야기를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숙한 이야기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끼리니까요. 통통감자가 앵두같은 입으로 모두에게 성탄선물 <뽀뽀> 보내드려요.
쪽.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