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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원예식물] 다육식물ㆍ선인장


BY 이석주 2001-06-18

㉠ 일반적 특성 ▶ 선인장(Cactus, Saboten)이라고 불리우는 식물은 선인장과의 식물이며, 이것과 아주 비슷한 모양이고 비슷한 습성을 가진 식물로서 백합과, 돌나물과, 대극과, 번행과, 용설란과,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식물을 다육식물(Succulent plant)이라 한다. 선인장은 남북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위의 섬들에 자생하고 있고, 다육식물은 남북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등에 자생하고 있는데 중국, 필리핀이 원산인 것도 있으며, 돌나물과 같은 한국이 원산인 것들도 있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환경에 따라 형태도 변한 것이기 때문에 성질이 강건하고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그리고 이들은 수명이 길고 퇴화하지 않아 오랜 세월동안 길러도 싫증이 나지 않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식물이다. ㉡ 환경적 특성 ▶ 자생지는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과, 자외선이 강하고 기온이 낮은 고산지대에서부터, 온대지방에서도 건조하고 척박한, 다른 식물이 살기 어려운 곳이며, 이렇게 특수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유지하고 자손을 번식하는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정에서 키우는 이들 식물은 이러한 환경적 특성에 맞게 물주기와 거름주기, 광선 등을 잘 조절하여 특유의 관상가치를 높여갈수 있는 것이다. ㉢ 형태적 특성 ▶ 이들 식물은 삭막한 사막지대에 맞게 잎이 바늘로 변하기도 하고 줄기와 잎 또는 뿌리가 비대하여 다육질로 된 것도 있다. 선인장은 바늘잎과 둥글고 굵은 줄기로 되어있어 수분의 증발과 저장을 하기에 적합하며 줄기에 주름이 생겨 냉각장치로 한 낮의 더위를 피하는 구조로도 되어있다. 강한 바늘같은 잎은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의 역할도 한다. 다육식물은 대부분이 작고 두터우며 단단한 잎을 가지고 있어 수분의 저장과 추위에 견디는 힘도 아울러 같이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적응하는 능력과 형태, 번식을 위해 기막히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본능 등 자연의 불가사의한 조화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식물이다. ㉣ 분류 ▶ 선인장의 분류 【 나뭇잎 선인장 】 잎과 가시를 가진, 일반 나무와 같은 모양을 한 선인장. 목기린, 앵기린 【 부채 선인장 】 원반모양의 타원형의 줄기가 마디로 이어져 있고 크기도 여러 가지가 있다. 금무선, 은세계, 백묘, 금조모 【 기둥 선인장 】 길이로 길게 자라는 종류. 원기둥형이나 각이 진 기둥형, 가는 줄모양이 있다. 귀면각, 금사자, 백단, 삼각주 【 구형 선인장 】 대표적인 형태로 공모양의 둥근 선인장이다. 크고 강한 가시가 있는 것과 가는 잔 가시가 있는 것들도 있다. 금호, 신천지, 금황환, 지구환, 월계관, 백룡환, 하내호. 비모란 【 털 선인장 】 몸체에 털같은 것을 둘러쓰고 있는 모양의 선인장. 옹환, 백상, 노각, 환각, 백용옥 【 공작, 게발선인장 】 줄기가 마디로 이어져 있으며 꽃이 아름다운 선인장. 원예종이 많다. 공작선인장(월하미인), 게발선인장, 가재발선인장 ▶ 다육식물의 분류 【 용설란과 】 북미와 멕시코에서 자생. 용설란, 뇌신, 세설, 후크라에아 【 백합과 】 약용으로 널리 알려진, 알로에류, 와우, 옥선, 창각전, 지요다금 【 돌나물과 】 신도, 화월, 욱파금, 칼랑코에, 월영, 크라술라, 세둠 【 번행초과 】 남아프리카가 원산. 건조한 사력지. 과자같은 모양의 메셈(일옥륜, 꽃조개)이라는 품종이 있다. 【 박주가리과 】 남아프리카의 건조지대. 공모양의 줄기에 적갈색의 불가사리 모양의 꽃. 스타펠리아, 아수라, 대화서각 【 대극과 】 남아프리카의 건조지대. 오베사, 꽃기린, 홍기린, 희기린, 홍엽기린, 산호유동 ㉤ 재배 및 관리요령 ▶ 온도, 광선, 통풍(재배환경)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대부분이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 성장이 느리고 수분과 거름기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특성에 맞춰서 기르면 된다. 가정에서의 관리는 일반 초화류와 관엽식물과 같이 기르는 것이 보통인데 광선이 충분하고 통풍도 잘 되며 온도는 얼지 않을 정도로 기르면 된다. 건조에는 강하지만 습한 환경에서는 약한 특성이 있으니 장마철과 휴면기인 겨울철에는 물주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봄부터 초겨울까지는 생장이 왕성하고 겨울철에는 휴면을 하기 때문에 구분해서 관리해야한다. 한 여름에는 비를 맞추지 말고 너무 덥지 않게 하고, 강한 햇볕은 가려주고....겨울에는 물은 거의 주지 않아도 된다. ▶ 용토와 화분 심는 흙은 물빠짐이 좋고, 적당히 비옥하면 더욱 좋다. 모래성분이 많고 부엽토도 섞은 깨끗한 배양토가 필요하다. 선인장에는 강모래 70%-부엽 30%로 섞어서 쓰는데 다육식물에는 각각 반싹 섞어 쓰면 된다. 화분은 토화분이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아 이상적이지만, 요즘에는 미관상 사기분이나 플라스틱 화분을 많이 쓰는데 물이 잘 마르도록 배양토의 조성을 바꿔보는 것도 잘 기르는 방법이다. ▶ 심는 법 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분갈이하여 옮겨 심을 때는 심기 전 2∼3일 전부터 물을 끊어 화분에서 뽑으면 흙이 자연히 부서지도록 한다. 흙이 많이 젖어 있으면 뿌리가 썩는 원인이 된다. 새 화분에 심을 때, 밑바닥에 굵은 자갈이나 화분깨진 것, 굵은 난석을 넣고 배양토를 조금 넣은 후 선인장을 심는데, 뿌리를 잘 펴서 너무 깊지 않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으며, 화분을 바닥에 두드려서 단단하게 안정시킨다. 심기가 끝나면 물을 주지 말고 분무기로 위에만 살짝 뿌려준 뒤 그늘에서 2∼3일간 활착시킨 후 밝은 곳에서 평상시처럼 물을 주기 시작한다. ▶ 물주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을 주는 시기와 주는 양이다. 너무 자주 많이 주어도 뿌리가 썩고, 너무 말려도 자라지 않는다. 물주기의 기본 원칙은 생장기인 봄부터 늦가을까지는 화분이 전부 마른 후에 화분 밑으로 물이 흐를 정도로 주고 휴면기에는 뿌리만 살짝 적실 정도로 아주 적게 주어도 충분하다. 그것도 기상상태에 다라서 달리해야 한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아예 주지 않는다. ▶ 비료주기 선인장은 기본적으로 웃거름은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심을 때 미리 밑거름으로 부엽토에 유기질 비료를 섞어서 쓴다. 그 대신 일 년에 한 번씩은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고 부득이 분갈이를 하지 못하였을 때는 액비를 묽게 타서 가끔씩 주어도 된다. 단, 생장기에만 주어야 한다. ▶ 병충해 관리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물을 많이 주어서 뿌리가 썩는 현상이 제일 많고, 병해로는 역병이나 탄저병, 일사병 등이 있는데 흙이 깨끗하지 못하여 생기는 역병은 밑둥부분이 물러서 썩는다. 탄저병은 원형 또는 반원형의 갈색 부스럼모양의 병무늬가 점차 검어지고 심하면 썩어버린다. 일사병은 여름의 고온건조기에 발생하며 갈색으로 변한다. 이런 병해들은 다이센, 캡탄 등의 살균제를 살포하여 예방한다. 깍지벌레와 선충이 생기기도 하는데 깍지벌레약(수프라사이드, 스미치온)을 치거나 떼어내고, 선충은 흙 속에서 뿌리부분을 가해하므로 토양살충제를 섞어주거나 근본적으로는 열로 토양소독을 한 다음에 심으면 안전하다. ㉥ 번식 ▶ 씨뿌리기 선인장 씨앗은 아주 작고 호광성이어서 씨를 뿌린 후에는 흙은 덮지 않고, 약한 차광을 한 상태에서 높은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싹이 잘 튼다. 씨를 뿌릴 화분과 흙(모래7 : 부엽3)은 깨끗한 것을 써야 하므로 소독해서 써야 한다. 소독은 햇볕에 며칠간 말리거나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한 후 말려서 쓰기도 한다. 씨를 뿌린 후 흙을 덮지 않고 화분의 밑면으로 물을 흡수시킨(저면관수) 뒤 높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키기위하여 유리판을 덮고 그 위에 신문지를 덮어 약한 차광을 해준다. 싹은 파종후 1주일에서 한 달가량 걸려서 나오는데, 싹이 튼 후 50일에서 60일 후에 첫 번째 이식을 한다. 이식 직후에는 물을 주지 말고 종이를 덮어 놓은 후 하루나 이틀후에 마르면 물을 주기 시작한다. ▶ 줄기나누기, 꺽꽂이, 잎꽂이 포기가 불어나는 알로에같은 종류는 포기가 잘 불어나므로 갈라서 심는다. 둥글 둥글하게 새끼가 붙는 경우에는 새끼를 잘라서 번식하고, 줄기를 잘라 꺾꽂이를 하거나 잎을 잘라 꽂는다. 부채선인장, 기둥선인장과 목기린, 꽃기린, 게발선인장같이 새끼가 많이 붙거나 길게 잘 자라는 종류는 잘라내서 하루나 이틀간 그늘에서 말린 후 약간 마른듯한 모래에 꽂는다. 깊이는 얕게 얹는 듯이 꽂아둔다. 부채선인장 같은 것은 둥근 줄기를 떼어내서 가로 세로로 터막을 내 말려서 꽂아도 된다.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이 딴 식물과 다르게 말려서 꽂는 것은, 건조해야지 물을 찾아 뿌리를 내리는 본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 접붙이기 재배가 어렵거나 종자번식이 까다로운 선인장은 잘 자라는 대목에 붙여 번식하는데 한 여름과 겨울을 피하고, 밝은 날에 대목과 접붙일 접순을 잘 드는 칼로 잘라 잘 다듬어 바로 관다발이 서로 맞닿게 붙인 후 실로 매서 고정시킨다. 신문지를 덮어 밝은 곳에 두고 4-5일 후에 건드려 보아서 떨어지면 실패한 것이니 처음부터 다시 같은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