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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도 개념이 이렇게 다를수가..


BY 반딧불 2004-01-26

시골로 온지 몇 해를 보내고 나서야 정화조 처리기준을 알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다 쓰러져가는 빈집이 수두룩한데 별장처럼 빨간 벽돌로 튼튼하고 넓게 지은 집을 그것도 전세로 임대하여 살고 있다. 애써 지은 집을 시골이 좋다고 온 우리에게 넘겨주고 서울이 그리워 다시 올라간 우리집 주인을 보면서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나 할까.. 어쨋든 그리 고생안하고 편리한 주택구조에서 자리 잡게 된 우리는 한 해 두해 농사꾼으로써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중 농지에 쓸 퇴비가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똥 중에 사람 똥이 제일이라 하기에 별도로 푸새식 화장실을 마련하지 못했던 우리 가족이었던지라 아직 퍼내지 못한 정화조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풀때가 되었을거야. 바가지 사다가 한 번 사용가능한지 볼까 싶어서 실행해 옮기기에 이르렀다. 마스크에 바가지에 완전 군장을 하고 뚜껑을 열고 들여다 보던 남편이 깜짝 놀라며 몇 번을 그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거 이상하네 그 동안 우리가 싼 똥이 다 어디로 갔지? 오줌이 물로 변했네~~~??

도시의 정화조와 구조가 같으려니 생각했던 우리는 여간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정화조에 물이 들어가 오물이 섞여져서 밖으로 배출되고 있었던 것인데 도무지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생활하수랑 오물이 정화조를 통해 사용되어 지고 있었다는 것인데 뭘 크게 잘못되도 한참 잘못 되었다는 생각에 오금이 절여 왔다. 결국 면사무소 담당에게 문의하기에 이르렀다.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죄책감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잘못된 농촌행정이 아닐 수가 없다. 아무리 예산이 없다고 하지만 하천을 이렇데 관리하다니 참 참 참 상하수도 관리 시설 기반이 없는 관계로 농촌은 그나마 정화를 한 답시고 주택허가시 정화조 부분을 생활하수를 정화조를 통해 들어가게 해야한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적법한 절차라는 것이다. 아 열악한 농촌 환경이여.. 도시같았으면 구속에 벌금이 상상을 초월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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