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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돌 구름 솔 바람


BY 이수경 2004-05-03

제게는 열다섯살 된 아들과 이제 9개월된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녀석 다 태열이 있더니 소아과의사의 예상대로 그 태열이 아토피로 발전했습니다. 아토피. 그 이름도 생소한 녀석이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가려움의 고통으로 몰아넣더군요. 참 많이 가슴저렸고 속상했습니다. 그저 단순히 긁는 현상이 아니라 푹푹 살이 패이도록 잡아 뜯으면서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해 우는 아기를 보면서 주문처럼 우리 아이들 아토피 제게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정말 제게 모두 아이들의 고통을 가지고 오고싶었습니다. 그런 제게 아토피에 좋다는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것은 당연한 결과였지요. 아토피에 좋다는 보습제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한약재료들 오염된 물을 정화해준다는 제품, 옷가지 침구를 진드기에게서 해방시켜준다는 고가의 기능성제품들을 포함 세탁을 하는 세제까지 뭐하나 무시할 수없는 것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요. 하루에 서너번씩 하는 청소와 침구 햇볕에 말리기 오즉하면 새벽 한시에도 청소를 했을까요. 정말 노이로제였지요. 환기는 어떻구요. 한 겨울에도 환기를 시키느라 집은 늘 꽁꽁 얼어있기 일쑤고 아이들도 한기를 느껴 늘 부들부들 떨었지요. 환기노이로제는 매연을 뿜으며 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들마저 적대감을 갖게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살아가는 생활의 고충만 없다면야 당장 산 속으로 황토집을 짓고 들어가 살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수백번 제 마음을 충동질시켰습니다. 그즈음이었지요. 집에서 일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산을 생각한 것은. 매일 갔습니다. 매일 산 속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맑은 공기,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다량으로 분출되는 소나무숲.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 겨울에도 눈밭을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갔습니다. 이상한 눈초리를 저를 바라보는 등산객도 많았지만 전 개의치않고 매일같이 소나무숲에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눈밭에 미끄러지기도 수십번이었고 인적이 드문날은 왠지 모를 무섬증도 느꼈지만 조금씩 덜 긁는 아이를 보면서 힘을 냈지요. 그리고 한가지 더 환경오염에 좋다는 관엽식물을 가능하면 많이 성장한 큰 종류로 구입해 베란다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공기청정기를 과감하게 구입했습니다. 또한 아이 장난감도 모조리 치우고 우리밀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주고 국수를 삶아 가지고 놀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먹어도 좋은 우리농산물로만 말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보습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몰라보게 호전이 되었군요. 전 지금도 소나무숲을 매일 거르지 않고 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은 공기임을 전 확실히 알았으니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오늘부터 가까운 공원이나 야산을 한번 찾아보세요.돌 구름 솔 바람같은 자연의 숨소리를 맘껏 보고 마시며 자라게 하세요 그럴 사정이 여의치 않는 분이라면 음이온과 공기청정효과가 탁월한 공기청정기를 한번 구입해 사용해보세요. 조만간 행복한 웃음이 가정에 머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