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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생활의 기본자세.


BY wsarang 2004-12-14

청정기술 없이 웰빙 없다 지난해 말부터 일기 시작한 웰빙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최근에는 웰빙 인테리어, 웰빙 가전품까지 등장하면서 웰빙이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자기과시적 형태로 왜곡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웰빙이 끼니마다 유기농을 먹고, 저녁마다 요가나 스파를 하고, 주말마다 온천을 다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웰빙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건강하고 만족스러운(well) 인생(being)을 살자는 의미로 삶의 질을 강조하는 용어다. 1960~70년대 미국의 히피들에 의해 유행하였던 웰빙은 물질적 가치에 매달리지 않고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육체적으로 건전한 삶을 말한다. 그것은 인공이 아니라 자연과 더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처럼 자연이 급격히 훼손되고 환경오염이 가속된다면 이제 막 시작된 웰빙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웰빙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맑은 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생태계인데 이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바로 청정기술이다. 청정기술은 오염물질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방지하는 사전예방 기술로, 이미 발생한 오염물질을 사후 처리하는 기술보다는 훨씬 어렵지만 미래지향적이다. 일단 배출된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사후 처리기술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꾸준히 개발되어 대기, 수질, 폐기물 등 모든 분야에 이미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오염물질로 전환하거나 2차 오염물질의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근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향후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되면 사후처리에 더 높은 비용이 들거나 기술적으로 도저히 규제치를 맞출 수가 없는 단계에 이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가 고도성장을 위한 투자경쟁에 몰두하다 보니 우선은 단기 처방으로 사후처리 방식을 택하였다. 그러나 단순한 의식주 해결을 넘어 웰빙을 추구하기 시작한 이제야말로 환경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청정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 미루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컨대 디지털 날염기술, 나노 촉매기술과 같이 IT, BT, NT 기술을 전통기술에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청정기술은 대표적 오염산업으로 알려진 정밀화학, 염료, 제지, 도금 산업의 청정화와 경쟁력 확보에도 결정적인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자들이 청정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때 일반인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자원 및 에너지 절약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일고 있는 푸른 하늘 되찾기 운동은 승용차 자율 운휴제, 대중교통 이용과 같은 작은 실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 선진 도시의 맑고 푸른 하늘과 강, 아름다운 숲과 공원, 주위의 청정 환경을 보면 그 도시에 사는 자체가 웰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의 편의시설만을 갖추고 자연과 조화롭게 개발된 외국의 국립공원에 비하면 울긋불긋한 간판, 인공 구조물, 포장된 도로로 입구가 시작되는 우리의 국립공원에서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웰빙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웰빙의 본뜻을 생각하여 자연과 조화된 개발을 추진하여야 하겠다. 환경을 오염시키면서 즐기는 개인적 웰빙보다는 모두가 즐기고 후손에게 물려줄 사회적 차원의 웰빙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웰빙이란 스스로 즐기되 더불어 생각할 줄 아는 것이 되어야 한다. 오염된 환경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무장된 인공적인 웰빙을 얼마나 더 즐길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서동진/KIST 청정기술연구센터장 www.wateri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