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도 다시 보자!!!
우리집 가정정책의 하나이다.
우리집에서는 아이나 어른 할것도 없이 재활용을 생활화하고 있다.
왠만해서는 버리지않고 리모델링해서 다시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왠만해서는 버리지않고 하다못해 박스나 다 쓴 휴지통으로도 뭔가를 만들고 응용할줄 안다.
.우선 안방에는 친정어머님이 쓰시던 고가구로 채워져있고
아이들방에는 신혼때 쓰던 식탁이 아이들 책상의 몫을 하고 있다.
물론 책장이나 서랍도 남편이 결혼 전부터 사용하던 것이고
아이들의 작업대(그림이나 공작하는)도 내가 결혼하기 전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이런 저런 소품(필통,도화지통,붓통등 문구류)또한 내가 고교시절부터 주물러오던 것들이다.
그리고 옷방에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쓰던 옷장과 옷걸이, 그리고 예전의 찬장이 옷장으로 변신해서 자리하고 있다.
어린시절 우리집 안마당에 있던 절구통에서는 금붕어가 수국과 함께 놀고있고
그시절 이부자리를 빳빳하게 펴주었던 다딤이돌은 현관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두운 광에서 마른 반찬을 보관했던 소쿠리며 광주리는 책이나 신문이 담겨져 우리집 거실에 변신해있고
씨앗을 보관하던 소쿠리는 반짓그릇으로 사용하고 있다.
친정아버지가 쓰시던 연장통이 화장품케이스가 되어있고
학창시절 그림도구를 꽂아놓던 연장꽂이가 주방에서 주방용품꽂이로 요긴하게 사용하고있다.
자잘하게는 큰놈(22세)이 태어났을때 구입했던 욕조를 지금의 막둥이가 사용하고 있고
막둥이의 기저귀가 지금은 방을 깨끗이 닦아주는 걸레로 사용되고 있다.
나와 아빠의 옷이 지금은 내손을 거쳐 아이들의 옷이 되어있고 빛바란 커튼이 딸내미의 원피스가 되어있다
그렇다고 이런 가구며 집기들이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나름대로 분칠도하고 다른역활을 맡는다.
그러면 또 그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역활을 충실히 해낸다.
그렇게 그것들은 오랜세월을 나와 함께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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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지리 궁상!!!이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나 물건이나 너무도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는 요즈음의 추세보다는
정이 묻어있고 추억이 있는 궁상이 좋다.
그 속에서 우리는 묵은 된장같은 지헤를 배우면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