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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화장지를 거실에서 사용하고 계신가요?


BY moonge2 2009-09-28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자, 가장 흔하디 흔하게 버려지는
이 화장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매일 변기 속에 몸을 던져 순식간에 사라지는 화장지가 하찮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화장지의 역사가 얼마나 긴지~ 그리고 그 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안다면 이렇게 하찮게 생각하기가 미안해질 것입니다.

 

그럼 이번 기회에 화장지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살펴보면서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화장지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 두루마리? 휴지? 화장지? 뭐가 맞아?!

 

 

많은 분들이 헛갈려 하시는 것이 바로 화장지의 명칭입니다.
생각해보면 화장지, 휴지, 두루마리 등등… 정말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 궁금하셨죠?

 

보통 화장실용 화장지를 ‘휴지’ 혹은 ‘두루마리 화장지’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양에 의한 표현 등으로 잘못된 표현이며, ‘화장실용 화장지’ 혹은 ‘화장지’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 외에는 미용티슈, 키친타올(주방용 종이타올), 냅킨 등이 있습니다.

 


▶ 화장지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지금은 화장지가 일상생활에 너무도 익숙하게 자리 잡았지요.

화장실에는 화장지 걸이가 있는것이 당연하고요.


하지만 1970년대 이전, 그러니까 30-40년 전만 해도 이 ‘화장지’라는 것이 희귀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화장지가 없던 시절에는 볼일을 본 후 볏짚, 호박잎과 같은 식물(?)을 사용하기도 했고,
달력이나 종이를 손으로 비벼 부드럽게 만들어서 해결하기도 했답니다.

 

요즘처럼 부드러운 화장지를 사용하는 우리들이 상상하기엔 조금 어려운 일이지요.
지금 우리가 쓰는 화장지는 1970년 이후에나 전국민들에게 널리 보급되었고, 수세식 변기가 보급되면서부터 널리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1857년 미국의 조셉 가예티가 낱장을 꾸러미로 묶은 화장지를 처음 상점에 내놓았을 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화장지 따위에 귀한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수없이 날아오는 광고지, 신문, 잡지 등을 모아 화장실에 쌓아 두고 그것을 이용해 뒷일을 처리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화장지가 생소하던 시절에는 화장지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십 년 이상의 긴 세월을 투자해야만 했다고 해요. 지금은 화장지가 ‘필수품 중의 필수품’으로 대우받고 있으니, 그 세월이 아깝지 않지요? ^^

 


▶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지는? 우~리집 강아지 뽀삐~!

 


 

“♪♬우~리집 강아지 뽀삐, 왈왈!”
이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적인 화장실용 화장지 ‘뽀삐’의 CM송입니다.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곡이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뽀삐가 등장하기 이전에 화장실은 흔히 '뒷간' 등으로 부르면서 비위생적인 장소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화장실은 주거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하지만 현대식 아파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세식 화장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화장지에 대한 의식도 점차 변화했습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대중적인 화장실용 화장지를 출시할 당시 한국 유한킴벌리 화장실용 화장지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팀은 국내 최초로 강아지 캐릭터를 제품 브랜드에 도입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부르기 쉽고 친근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강아지'와 관련된 단어를 찾다
앙증맞은 느낌의 '뽀삐(Popee)'라는 이름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뽀삐 신드롬이 불어 특히 80년대에는 온 동네 강아지 이름이
뽀삐일 정도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네요^^

 

 

잠깐! 여기서 깜짝퀴즈 하나,

 

Q.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지 뽀삐는 몇 살일까요?


어렸을 적, 혹은 학생 때, 혹은 청년 시절에 함께 부르던 뽀삐의 CM송을 떠올리며 한번 가늠해 보세요. 정답은 뒤에서 알려 드릴께요!~

 

 

 

▶ 혹시 화장지를 거실에서 사용하고 있나요?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화장지 사용에 익숙해졌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장지를 거실이나 방에서 사용하면서 정작 화장실에서는 신문지나 종이를 구겨서 쓰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지요.

 

사람들은 화장실용 화장지를 식탁과 거실에서 사용하는가 하면, 심지어 화장을 지우거나 입가를 닦는 경우에도 사용했었지요.

 

그래서 외국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동차 뒷 창문으로 보인 뽀삐화장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한국 자동차에는 화장실도 있습니까?” 라고 말이지요.

 

이로 인해 1978년 유한킴벌리는 ‘내 고향으로 날 보내줘! , ‘화장실 근무를 명함!’이’라는 광고캠페인을 통해 화장지를 화장실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화장실용 화장지, 미용티슈, 주방용 종이타올 등은 각각의 용도에 맞게 고안되고 기술이 적용되어 있답니다. 특히 화장실용 화장지는 닦아내는 용도에 적합하도록 고안되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용 화장지로 프라이팬을 닦는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화장실용 화장지를 주방에 활용할 경우, 습기에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쉽게 풀어져 적절한 활용이 어렵답니다.

 

반면 주방용 종이 타올은 기름, 음식 찌꺼기, 우유 등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물기 있는 것들을 잘 제거할 수 있도록 면적이 넓고 강도도 높게 만들어 지지요.

 

미용티슈는 거실에서, 키친타올은 주방에서, 화장실용 화장지는 화장실에서만 사용하자구요 ^^

 


▶ 화장지가 엠보싱을 만났을 때


세탁기, 콜라병, 스파이크운동화… 이 제품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엠보싱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세탁력을 높이기 위해 세탁조 표면에 만든 오돌토돌한 돌기, 손의 미끄러짐을 방지한 콜라병의 주름 등 엠보싱 기술은 표면적을 넓히고 마찰력을 높이는 기술로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화장실의 필수품인 화장실용 화장지에도 엠보싱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아시지요?

 

 


우리나라 화장지에 엠보싱기술이 처음 적용된 것은 생각보다 늦답니다.
유한킴벌리가 1993년 화장실용 화장지 ‘뽀삐’에 엠보싱을 적용한 것이 시작이었지요.


제대로 된 화장지가 없던 시절, 신문지나 책을 꼬깃꼬깃 구겨가며 사용했던 것처럼 화장지 표면을 올록볼록하게 처리해 부드러움을 높이고, 표면적을 넓히면서 더 좋은 효과를 낸 것입니다.

 

<엠보싱이 있는 화장지와 없는 화장지의 두께 · 볼륨을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은 도톰하고 부드러우면서 잘 닦이는 엠보싱 화장지를 선호했고,
이후 대부분의 화장지가 엠보싱으로 바뀔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화장실에 가서 화장지를 한번 들여다 보세요. 아마 대부분이 엠보싱 처리된 화장지일 것입니다~ 2겹 엠보싱에서 3겹 엠보싱 화장지 등… 이 엠보싱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진보하고 있지요.

 


▶ 화장지가 예뻐졌어요! 데코 & 향기 화장지

 


화장실이 ‘비위생적인 뒷간’의 이미지에서 청결의 상징으로 변화하면서 ‘화장실 인테리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도 하나의 주거공간으로 인식이 되어 이를 안방이나 거실 못지 않게 아름다운 곳으로 가꾸고자 한 것이지요.

 

이렇게 화장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화장지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바로 데코 화장지와 향기 화장지가 등장한 것입니다.

 


꽃이나 캐릭터 등 무늬를 적용한 데코 화장지는 화장실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고,
향기를 첨가한 향기 화장지는 사용할 때마다 향긋한 향기로 기분을 UP! 시켜준답니다.

최근에는 무늬와 향기가 둘 다 들어있는 화장지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오해하지 마세요! 화장지에 대한 오해

 

화장지에 대해 크게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화장지의 재료랍니다.

 


많은 분들이 화장지를 생산하기 위해 나무(자연림)을 베어 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표적인 위생ㆍ건강용품회사 유한킴벌리는 펄프원료의 100%를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FSC(FSC: Forest Stewardship Coucil)등의 산림인증을 받은 업체로부터 펄프원료를 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펄프원료는 해외의 특정 인공림(펄프생산용도로 만든 숲)에서 생산되는
경제림(크고 성장속도가 빨라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펄프생산용 나무)에서 얻고 있다네요.

뿐만 아니라 원료의 낭비를 막기 위해 펄프재활용, 생산용수의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재활용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고급원료로만 재생을 할 수 있었지만, 10년여에 걸친 노력을 통해 1990년 초에는 대부분의 사무용지를 재생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재생펄프를 쓰면서도 품질이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고 하니, 나무 걱정은 접어두셔도 되겠네요~ ^^

 


▶ 깜짝퀴즈 정답

 

자, 이제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실용 화장지 뽀삐의 나이를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네요.
정답은???

 

네~ 그렇습니다.
앞에서 이미 탄생연도를 계산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뽀삐는 올 해로 35살을 맞았답니다.

 

 


 

두둥! 혹시 마트에서 보신적이 있나요?
뽀삐가 35살 생일을 맞아 평면적이었던 몸매를 3D 입체로 변신했답니다~
엠보싱 화장지처럼 좀 더 오동통하고 귀여운 느낌이죠?

 

우리집 강아지 뽀삐! 라는 친숙한 광고 카피와 35년간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이자 대표 화장지가 된 국민 브랜드 뽀삐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해보자구요~

 

 

+++

 

여러분, 어떠셨나요?
긴~긴~ 화장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와 보니 매일 보는 화장지가 새롭게 보이지 않나요?


혹시… 식탁이나 책상 위에 화장지가 있다면 화장실로~ 화장실 근무를 명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