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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세가지! (화장지 포장비닐의 변신)


BY dalkiball 2009-11-18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세가지! (화장지 포장비닐의 변신)

그림이나 조각, DIY에 무한 관심은 있지만 미술에 소질이 없어서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미술 분야와 관련된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작품성에 감탄을 하죠. 여러 사이트 중에 리사이클 아트 www.recyclart.org 라는 즐겨찾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버리게 되는 주변의 것들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잠깐 작품을 살펴볼까요? 여러 작품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화장지 심으로 만든 나무 / 주스팩을 활용한 옷걸이

 

     카세트 테이프로 만든 CD정리 / 비닐팩으로 만든 가방 / 화장지 심으로 표현한 다양한 얼굴표정

 

사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만든 재활용 변신 작품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소질은 없는 저도 쉽게 제작할 수 있었거든요. 참고로 그렇게 예쁘지는 않습니다. ^^;; 작품(?)은 세 가지인데요, 재활용 될 쓰레기를 위한 에코백은하수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트래블 비닐팩, 그리고 데일리 다이어트백 입니다. 각각의 것들을 만들게 된 이유는 작품(?) 소개할 때 알려드릴게요!

 

모든 작품의 영감(?)은 화장지입니다. 24개의 화장지, 약 1.5~2kg의 중량을 견뎌낸다는 점과 부피감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비닐이 잘 찢어지지 않는다 점 때문에 에코백과 트래블 비닐팩을 만들게 되었고요, (나중에 보시게 될)데일리 다이어트백의 귀여운 디자인은 화장지 포장비닐의 캐릭터를 활용하였습니다.

 


재활용 될 쓰레기를 위한 에코백
에코백이라는 말에 캔버스천의 가방으로 생각하셨나요? 최근 백화점 사은품 가방이 에코백이라는 이름으로 증정되지만, 환경을 생각한 가방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캔버스천의 가방으로 한정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왼쪽) 제가 사는 아파트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가 일 주일에 한 번,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진행됩니다. 목요일 오전에 다용도실은 재활용 쓰레기들로 아수라장이 되죠. 비닐로 분리를 해놓지만 여자 셋이서 방출하는 재활용 쓰레기 양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른쪽) 마트나 시장을 가서도 박스나 코스트코가방에 물건을 담아오게 되니 부피감이 있는 큰 봉투는 집에서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차마 담기지 못한 페트병, 캔은 일단 상자에 담기고, 엄마가 발로 툭툭 치면서 나가게 됩니다. 손으로 들어도, 발로 툭툭 차면서 가도 가도 떨어지는 재활용 쓰레기 아이들이 꼭 하나씩 있어요. 으악!

 

저 광경을 보게 된 저는 잘 찢어지지 않고, 약 1~2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며, 적당한 부피감이 있는 비닐봉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베란다에 있던 화장지 포장비닐을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이사오면서 집들이를 몇 번 했는데 역시나 화장지가 많이 들어오더라는!)

 

사실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미술에는 젬병이라..) 중요한 건 “만들기는 하되 필요이상의 시간을 들이지 말자!”였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고 보셔야 해요!

 

 만드는 순서

 


준비물 – 화장지 포장비닐, 자, 가위, 양면테이프, 일반테이프, 노끈, 바느질도구
 

1. 화장지나 6개들이 생수에 손잡이가 있죠. 이것을 활용해보고자 했으나 접착력이 떨어질 것 같아 간단한 바느질을 하고 생기는 공간에 끈을 넣어 손잡이를 만들기로 결정! 많은 재활용 쓰레기를 담기 위함이니 작으면 안되겠죠? 해서 화장지 포장비닐 끝부분까지 잘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2. 높이가 다른 비닐포장의 끝부분을 잘 접어서 양면테이프로 붙여주고, 일반테이프로 한번 더 마감작업. 그런 다음 바느질 시작! 바느질은 비닐에 직접 했는데, 실이 바늘보다 얇아서 실이 훅~ 빠져버리는! 그래서 마감 처리한 일반테이프 위에 바느질을 해서 실이 빠지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3. 그리고 노끈 두 개를 이용해서 구멍 사이로 끈을 넣어 매듭을 묶어 주면 쌕백과 같은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그럼 만들기 끝!!!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일이 기다려지고 있습니다. 엄마랑 같이 재활용을 담고 가지고 나가봤는데 상자 빼고 병, 패트병, 캔은 거의 다 담겨서 편했답니다. 그리고 계속 사용하게 되는 엄마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그래서 기분이 더욱 더 좋았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트래블 비닐팩

트래블 비닐팩?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시중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비닐팩이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트래블비닐팩을 사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난 8월에 부산 출장을 갔는데요, 동료가 백화점 폴리비닐백 안에 접어도 형태가 흐트러지는 옷을 담아온 것을 보고 저렇게 재활용이 가능하구나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래서 화장지 포장비닐로 만들어 봤어요. 만든 비닐팩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무릎담요랑 갈아입을 간단한 속옷을 넣어 가는데 한몫 제대로 했다는!

 

 만드는 순서 

 

준비물 – 화장지 포장비닐, 자, 칼, 가위, 양면테이프, 일반테이프, 팬시 테이프(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1. 포장 비닐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2개로 잘라주세요. 뽀삐는 포장 비닐에 직사각형 블록이 촘촘히 그려져 있어서 자를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편했습니다.

 

2. 양면테이프를 끝부분에 붙여주고 앞뒤의 끝부분을 일반테이프로 붙여줘서 테이프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줍니다.

 

3. 팬시테이프로 다 시 한번 붙여주고, 아래 부분을 처리해주세요.

 

의자에 있던 무릎담요를 접어서 넣어봤습니다. 비닐팩에 딱 맞게 들어가네요!


사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에코백이나 트래블 비닐백처럼 예쁜 건 아니지만, 만들면서 느낀 건 그냥 버려질 수 있는 것들이 다시 활용되면 그 가치가 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지도 재생지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환경을 생각하고, 다시 잘 활용하려고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요.


 
데일리 다이어트백
뭐 크게 대단한 건 아니고요, 제작 과정 30분도 안걸린 ^^;; 위에서 에코백 이야기를 잠깐 했었죠? 사람들이 흔히 연상하는 에코백(캔버스천)에 뽀X캐릭터를 프린팅 한 가방입니다. 예전 뽀삐 캐릭터가 꽤 빈티지스러웠다면 이번에는 귀여움으로 무장한 것 같습니다. 마치 환경을 위해 달려가는 귀여운 모습이네요 ^^

 

직장녀가 무슨 캔버스 가방이냐며 엄마의 쿠사리가 살짝 있었지만, 사실 체지방 연소를 위해서 피트니스 등록을 했는데 - 퍼스널 트레이닝까지 (제가 1년 전보다 13kg이나 쪘다고 하더군요) - 출근 전에 운동을 하기에 화장품 파우치와 갈아입는 옷을 넣을 가방으로 만만한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장롱에 있던 민무늬 캔버스 천가방을 변신시켜 사용하기로!


 만드는 순서 

 

준비물 – 다리미, 민무늬 캔버스 가방, 티셔츠 전사용지, 가위, 흰종이

 

1. 전사용지에 원하는 캐릭터나 이미지를 컬러 인쇄합니다! 전사할 위치를 정해주세요. (주의! 캐릭터를 인쇄할 때는 원래 이미지에서 수평 반전을 시켜줘야 합니다.)

 

2. 다리미를 예열시키고, 흰 종이나 흰 천을 아래에 깐 다음 다리미로 열을 가해주세요. 약 60초 정도 열을 가해주고, 다 마르면 전사용지를 떼어내 주면 됩니다. (주의! 다리미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전사용지가 움직여서 그림이 일그러 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리고 다 마른 다음에 전사 용지를 떼어내 주세요!)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실천이 강조되는 현실입니다. 사실 재활용 DIY 아이템이 완전 엣지있거나 색감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최근의 사회 움직임과 환경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는 재활용하고 재사용을 반드시 생활화 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생화장지도 그렇고, 빈병 재사용도 마찬가지고요. 만드는 것이 힘들다면, 환경을 생각하고 만든 제품을 구입해서 쓰는 것도 지구를 생각하는 한 방법입니다!

 

이제 저는 데일리 다이어트백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매주 금요일 엣지있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봉투를 가진, 그리고 귀여운 뽀삐 트래블 비닐팩과 함께 지구를 여행하는 여자입니다! 한 번 만들어보세요! 어렵지 않고 쉬운, 그리고 환경을 위하는 지구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