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매듭만 잘해도 멋쟁이
‘스카프는 그냥 묶기만 하면 돼’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매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무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스카프인 정사각형(90㎝X90㎝)이라면 마주보는 각이 맞닿게 해 삼각형으로 접는 것이 시작이다. 그냥 목에 두른다고 하더라도 끝 부분을 두번 묶어줘야 하는데 기본 매듭법을 잘 알아야 멋쟁이가 된다. 다른 활용법에서도 스카프를 묶을 땐 이것이 기본이다. 양 끝을 엇갈리게 한 다음 아랫쪽에 놓인 것을 위로 돌려 묶었다면 다음 매듭도 위로 올라온 것을 사용해 묶어야 매듭이 예쁘게 된다.
스카프를 남성용 넥타이처럼 길게 늘어뜨리고 싶을 때도 접는 법이 따로 있다. 정사각형의 마주보는 각을 맞닿게 해 이등변삼각형이 되도록 한 다음 둘둘 말아 버리면 모양은 길게 늘어뜨릴 수 있지만 돌려 만 부분이 따로 놀아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이렇게 할 땐 먼저 매끄러운 면을 바닥으로 해서 스카프를 펼쳐 놓는다. ‘◇’ 모양으로 펼쳐놓은 스카프의 양쪽 옆을 대각선의 3분의 1씩 접는다. ‘ ’ 모양을 다시 길게 양쪽에서 절반씩 접는다. 마지막으로 한쪽만 절반 넘게 접어주면 양쪽 끝이 잘 살아나 맵시 있는 스카프 모양이 만들어 진다. 길게 만든 스카프에 엄지손가락 굵기보다 조금 굵은 스카프 링을 끼워 멋을 내면 된다. 흰색 민무늬 셔츠 위에 이런 모양의 스카프로 멋을 내면 공식적인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이렇게 접은 스카프에 구멍 두개짜리 스카프 링을 활용하면 벨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카프링을 복부 중앙에 놓고 끝을 링 아래에서 위로 집어 넣은 다음 양쪽으로 팽팽하게 잡아 당겨 매듭을 지으면 된다.
(사진설명)에르메스가 스카프 매는 법을 설명한 카드. 왼쪽은 스카프 한 장으로 민소매 톱을 만드는 방법, 오른쪽은 두 장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대개 스카프의 무늬가 화려하기 때문에 스카프로 벨트를 맬 때는 단색의 셔츠나 원피스가 어울린다. 하지만 공식 자리에서 너무 튀는 스카프 벨트는 곤란하다.
#이것도 스카프야?
스카프로 민소매 톱도 만들어 입을 수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웬 톱이냐고 하겠지만 따뜻한 카디건 하나만 곁들여 주면 된다. 접는 법만 배우면 화려한 실크 스카프 문양을 그대로 살린 멋진 상의를 장만하는 셈이다. 주의할 점은 등 뒤로 어깨가 드러나므로 아무데서나 카디건을 벗지 않아야 한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정사각형의 스카프를 안쪽면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반으로 접는다. 직사각형으로 접은 스카프를 아래위가 길게 놓는다. 접힌 면의 위에서 3분의 1 지점을 잡고 한번만 꼭 묶어준다. 이때 위쪽의 양 끝을 잡은 다음 스카프를 상체 앞쪽에 댄다. 3분의 1 지점을 묶었으므로 위쪽 면이 아래쪽보다 작은 모양이 된다. 이때 윗면의 양쪽 끝을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목 뒤로 돌려 매듭 짓는다. 아래쪽도 허리 뒤로 묶어 주면 민소매 톱이 완성된다. 직사각형으로 접힌 면에서 매듭을 묶은 부위가 V자 라인이 되는데 가슴을 드러내고 싶다면 3분의 1 지점 보다 더 아래쪽을 묶으면 된다.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긴 카디건을 입고 청바지 종류와 매치하면 활동적이면서도 여성적인 분위기가 난다.
스카프로 만드는 백도 있다. 지갑이나 작은 수첩 같은 것을 간편하게 넣고 다닐 수 있다. 스카프를 ‘◇’ 모양으로 놓고 직사각형의 지갑이나 책을 아래 위로 길게 스카프 위에 올려 놓는다. ‘◇’ 모양의 좌우 양쪽을 한번만 묶은 다음 네 귀퉁이를 한꺼번에 묶어주면 스카프 백이 완성된다. 스카프 백도 스카프의 화려한 무늬를 고려해 의상이 너무 화려한 것을 피해 들어야 한다.
(사진설명)다양한 스카프 활용 방법, 위에서부터 스카프로 만든 백, 스카프로 만든 두건, 링을 이용한 스카프 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