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소가 즐거워요
아줌마가 된지 한참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전 청소가 즐겁더라구요
청소가 취미이고 집안 꾸미기가 즐거움이라서 주부라는 직업이 천성인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게 봄맞이 대청소는 그야말로 연중행사죠.
일단 전 일주일동안 계획에 맞게 청소를 시작합니다.
전 청소는 가능하면 저혼자 해버립니다.
가족들의 도움은 받긴 하지만 그건 드물고 거의 제가 해야 직성에 풀려요
도와달라고 하면 방해만 되거든요.
제 계획표 보시겠어요?
1.월요일
겨울옷을 모두 정리하고 분류한다. 드라이 맡길것과 세탁할것을 나누어서 처리하고 봄옷을 모두 꺼내어서 옷장에 쉽게 입을 수 있는곳에 둔다. 겨울옷
뿐만 아니라 겨울 스키복까지 모두 드라이해서 집어넣는다. 스키 소품도 함께 정리하고 봄 소품도 함께 꺼낸다. 겨울 내내 입었던 머플러대신 봄 스카프도 잊지말고 모두 꺼내서 쉽게 활용할수 있는 위치로 바꿔준다.
2. 화요일
이불을 교체한다. 일단 겨울이불은 내가 빨수 없으므로 세탁업체를 불러서 수거해가게 한다. 봄이불을 꺼내고 매트리스 청소 업체를 불러서 먼지를 제거한다. 청소 업체가 와서 청소하는 동안 집안의 먼지를 모두 떨어내고 청소기 돌리는 작업을 한다. 이때 커텐도 같이 작업하는데 겨울내내 쌓인 먼지를 화요일에 모두 처리한다. 카페트도 이날 같이 처리한다. 이불과 커텐과 카페트를 같은 곳에 수거하면 할인도 받을수 있다.
3. 수요일
냉장고 청소를 시작한다. 사실 냉장고 청소는 매주 해야하지만 그래도 냉동실부터 시작해서 대대적인 정리와 분류를 한다. 냉장고는 사실 내가 매일 열어보지 않는 칸에는 뭐가 있는지 잘 알수 없으므로 냉장고 문에 어떤 식품이 들어있는지 매일 적어가면서 관리한다. 냉장고 내부의 세균이 어마어마하므로 대청소할때 살균을 팍팍한다.
4. 목요일
맨날 쌓아두기만한 창고를 대방출한다. 사실 창고는 겨울동안 추워서 나가기도 싫은 곳. 하지만 봄이 왔다면 더 더워지는 여름이 오기전에 얼른 청소해버려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여름에 푹푹 찌는 창고에서 물건 찾으면 스틀스 지수 팍팍 올라간다. 무조건 창고의 물품들을 꺼내고 버릴것과 사용할것 한참뒤에 사용할것으로 정리한다. 겨울난방용품들을 깨끗하게 정리해서 제일 안쪽에 넣어 정리한다. 여름에 쓸 선풍기는 봄 지나면 바로 쓰니까 가장 문에 가까운 곳에 두자.
5. 금요일
봄맞이 대청소의 끝이 보이는 금요일이 다가왔다. 신발장과 현관을 청소한다. 사실 정말이지 정리하고 싶지 않지만 겨울 동안 신었던 신발을 모두 세탁하는 업체에 맡기고 신발장안의 먼지를 탁탁 털어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여름에 곰팡이와 전쟁을 치루어야할지도 모른다. 전용냄새제거제를 넣어주면 더 좋다.
6. 토요일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한다. 미루고 미루었던 서재방의 책들과 아이들 방을 정리한다. 사실 아이들 방은 아이들과 함께 치우지 않으면 자기 물건 어디치웠느냐 왜 치웠느냐 엄마는 왜 맘대로 내 물건 버렸냐 하는 잔소리를 듣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함께 같이 물어보면서 청소한다. 함께 해야지 나중에 원성 들을일도 없고 자기방도 자기가 치우는 습관도 생긴다. 서재방의 책들도 오래된 책은 기증하고 새로운 책을 넣은 공간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새학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책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 일요일
드디어 텔레비젼 앞에서 잠자는 곰같은 남편을 부려먹을 일요일이 왔다. 대청소가 아니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곰을 이용해서 평일동안 세탁해둔 이불, 카페트, 커텐, 신발을 모두 같이 정리한다. 여자 혼자서 무거운 카페트랑 이불을 다 정리해서 넣는것은 무리이다. 이불은 공기를 완전히 빼내는 압축팩을 구입하는것이 좋다. 창고의 자리도 덜 차지하기 때문이다. 낮동안 열심히 일 시킨 남편과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오후엔 찜질방에 가서 몸을 확 풀어준다. 그리고 저녁은 맛있는 외식을 하는것이 봄맞이 대청소를 한 후에 정신건강에 좋다.
이것이 저의 봄맞이 대청소 계획이랍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청소도 계획적으로 해보시면 더 즐거워질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