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한 잠을 자게 만든 토요일 아침 7시에 눈을 떴다.
아랫집 동생에게 산에가자고 문자를 보냈어도 답이 없다.
그래서 옆에 자는 사람에게 산에가자 했더니
일어나 물한통을 챙겨 나서준다.
계족산 산길은 참 신선하다.
단풍나무 터널
수천개의 손이 흔들린다.
올라가는 길..
누군가의 손으로 이렇게 멋진 길을 만들었다
올라가는길
어떤 엄마가 어린아들을 데리고 산에 올랐다.
아마 아이가 힘들다고 했나보다.
"그래 산은 올라갈때는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은 쉬우니
좀 참고 오르자"
이 이야기를 들으며 힘든 길을 오르지않고서 내려가는 길의 가벼움을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아이는 지금 이렇게 힘들게 오르지만
이따 내려갈때는 웃으며 가뿐히 내려갈 것이다.
그 맛을 알게 될것이다.
모든일은 그렇게 오를때 힘이든다.
힘들다고 포기하면 영원히 정상에 가지 못하는 것..
그리고 내려올때는 정말 가볍다고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
조심해서 내려와애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계족산길을 반기던 그꽃
내 핸드폰 카메라 속에 넣고
기분이 좋았다.
생은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지..
썩은 반토막 나무사이에서 이렇게 파랗게
살아내고 있으니
아름다운 사진 한장 풍경하나를 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계족산길은 정말 아름답다.
좋은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이렇게 멋진 길이 찍혔다.
이길을 걸었다.
나는..
황토길로 유명한 계족산..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계족산을 품에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