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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싶었다.


BY 첫사랑 2012-04-02

큰아이 6살되던해에 둘째를 출산, 산후조리후 바로 이사, 아무도 아는사람없고, 갓난아이때문에 붙박이 장처럼 집에만 붙어있었다.

남편은 일찍출근에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

갓난아이를 내려다보며 내가 왜 사는지, 왜 살아야하는지를 자꾸 내 자신에게 묻기만 했다.

둘째가 백일이 지나고 늦은 오후 아이를 업고 현관문을 나섰는데 먼저 살던 동네에서 알게된분을 우리집 현관앞에서 만나게 되었다.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맘에 그분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날 이후로 그분은 우리집에 자주오셨고, 또 우리동네에 사는 잘알고지내는  젊은 엄마를 소개시켜줘서 산후 우울증에서 탈출할수 있었다.

 

서로 이야기가 잘통했고, 언니 동생하며 서로 챙겨주고 위하다보니 지금은 남편들까지 형님아우하는사이이다. 서로의 살림살이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아는정도 이다.

우리집도 아들만 둘이고 그 집도 아들만 둘이다.

 

남자아이들 네명이서 서로 챙기며 잘노는것만 봐도 기분이 즐거워지고

웃음이 절로난다. 모두 남자아이지만 막내들은 애교도 있고 엄마들을 즐겁게 잘 웃껴준다.  이런게 사는 행복인가보다. 멀리만 있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난 행복한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