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9

[오늘의미션] 어른들 잔소리 대처법


BY 사교계여우 2019-05-12

음.. 다들 설날이라 내 또래 사람들은 명절 때 잔소리를 한 바가지로 듣겠지 싶다. 그게 아니더라도 자리가 불편하거나.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해당하는데, 명절 잔소리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나름 고찰을 끄적여 본다.

​

일단 잔소리를 왜하는지 생각해보자. 생각해보면 사실 심플한데 그냥 남 인생이 궁금한 거다. 남 인생이 궁금한 사람은 본인 인생이 안정적이다는 뜻이다. 자기 사는 게 바빠 죽겠는데 남 인생 궁금하진 않다. 그런 사람은 절박하지 않은 사람이다. 자고로 사람은 자기 배가 뜨뜻하면 괜스레 남 인생이 궁금해진다. 못나가는 어른은 시골에 안 오거나, 오더라도 입을 다물고 있지 않은가. 요약해보면, 경제적으로 안정권에 접어든 사람들이 남 인생이 궁금해지니까 이런 저런 질문으로 잔소리의 포문을 여는 것이다.

​

그러면 질문 받는 사람은 그 욕구를 해소해주면 된다. 나는 못났고, 너는 잘났다 해주면 된다. 심플하다. 거기다 대고 뻐득뻐득 이겨보겠다고 자존심 부리면 분위기가 갑분싸 된다. 그리고 어찌보면 사실이지 않은가. 자존심 센 사람은 차라리 시골에 안 가는 게 답이다. 아니면 자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지만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땐, 그냥 너털 웃음 지어주면서 "아 예,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이구 참, 제가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네요 허허헣" "알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도 해주면 좋다. 혹은 뭐가 잘 풀렸더라도 자랑하지 않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뭐 한게 있나요 허헣." 해주면 좋다.

​

개중에는 좋은 잔소리도 있을 뿐더러, 잘하면 질문하신 어른의 지갑을 열 수 있다. 혹여나 자존심에 돈 안 받는다고 똥폼잡지 말자. 사람은 스쳐지나가도 돈은 남기 마련이다. 그걸로 교재값이나 인강값이라도 해서 이를 아득바득 갈고 취업해야되지 않겠나. 정말 그런 소리를 못 듣겠는 사람은 대답의 시작을 "아이구~ 제가 뭐 그렇죠 허헣"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일단 생각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기분 나쁘다고 멀뚱멀뚱 입다물고 있으면 갑분싸 시작이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세상 사는 지혜이다. 앞으로의 20대 취준생활에는 더 지옥문이 열릴 것이다. 안 그래도 그지같은 취준인생. 좀 여유있게 생각해보자. 중국에 대장군 한신도 힘이 없었을 때는 시비거는 백정의 가랑이를 지나갔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명절 어른들의 잔소리 따위야 허헣. 지금은 남들에게는 얕보이더라도 자신에게는 최대한 충실할 때이지 싶다.

​

​

덧. 사실 시골 안 가는 게 최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