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 향수 샘플들이 많은 편이다.화장품 사는것을 좋아해서 코덕질을 몇년 하다보니, 화장품 가게에서 샘플로 주는 향수들이 잔뜩 쌓여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받은 향수들은 내 취향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이도저도 못하고 잔뜩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이번에 미니멀 라이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집을 싹 비우면서, 이렇게 쌓아뒀던 향수 샘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걸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안 쓰는 향수와 소독용 알콜을 이용해 디퓨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 우리집에는 디퓨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향수로 디퓨저 만들기를 도전하게 되었다.
다만 내가 사용하고 싶었던 향수는 샘플 사이즈라 양이 많지 않아서, 집에서 가습기형 디퓨저에 사용하던 에센셜 오일도 함께 섞어보았다. 인터넷에서는 향수와 알콜 비율을 3:7로 하면 된다고 하였으나, 나는 그렇게 했을 때 향이 너무 약한 느낌이 나서 향수+에센셜오일을 5, 알콜을 5정도 넣어서 대략 5:5 비율로 만들었다.

완성 직후에는 알콜 냄새가 많이 올라와서 향이 거의 나지 않았는데, 며칠 지나면서 리드 스틱에 디퓨저 액이 올라왔는지 향이 솔솔 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방에 들어갈 때 마다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나는데, 만족도 100%이다. 어차피 DIY 디퓨저였으니, 이번에 만든 디퓨저가 다 증발되고 나면 이번에 쓰고 남은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서 디퓨저 액을 더 만들어 채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