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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자녀에게 마음을 전해주는 일


BY 사교계여우 2019-11-28

애 녀석의 선물타령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5월이다. 맡겨놓은 빚을 받으러 온 사람처럼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다. 1년 365일 내내 어린이날이고 가정의 달인데 무슨 선물에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냐고 말대꾸도 해보지만, 딸아이의 당연한 요구를 이길 방법이 없다. 이런 풍경이 어린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에서 맞는 5월의 일상일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이가 조르는 선물을 사고, 외식을 하러 가기 전에 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아파트 앞 은행이다. 아이의 이름으로 된 어린이 펀드에 한 달간 모은 용돈을 적립(투자)하러 가는 게 그 이유다.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선물한 펀드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주신 세뱃돈이나 용돈을 가지고 병아리 모이 먹듯 은행을 들락거리다 보니 어느새 대학 입학금에는 가까운 것 같다.

'아빠! 이번 달은 저번과 비교하여 이렇네요, 저렇네요, 왜 그렇죠?' 하면서 자기 펀드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자연스레 경제와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아비로서 기특하다.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는 두 명의 자식이 있다. 한 녀석은 온 천지가 철쭉으로 만발하건만 아직까지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에 빠져, 나올 생각이 없는 초등학생의 어설픈 딸이고, 다른 한 애는 (자식만큼 소중한) 2005년 만든 어린이 전용 펀드다. 가정의 달인 5월이 생일이다. 손수 상품(펀드)을 설계하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여러 펀드 중에서도 애정이 각별한 소중한 존재다.

금융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어린이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정부, 금융기관, 학교, 가정이 서로 협력,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어린이 펀드가 일찍이 일정부분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린이 펀드를 운용하는 금융기관은 매년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실, 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 금융기관과 유명 대학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는 등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 펀드는 수익률도 평균적으로 매년 10%를 넘고 있어 많은 부모님으로부터 칭찬받고 있는 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