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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명절. 그리고 그 후 일상


BY 사교계여우 2020-10-05

1. 명절 연휴 벌써 하루밖에 안 남았다. 정확히 말하면 6시간 정도인가. 또 다시 일상이 반복된다는건 약간 무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지칠 것 같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대로 사는건 어려울까.

2. 올 5일간의 추석 휴가는 그냥 집집집-의 연속이었는데 뒹굴뒹굴 만화보고 영화보고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 들 만큼 좋고 평화로워. 나는 관계 맺는 것이 정말 싫은 사람인가 보다. 내가 속한 집단의 사람들을 떠올리면 온갖 부정적이었던 일들만 생각나서, 그것이 너무 괴롭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그 일환인거같다. 그냥 다 새로 시작하고 싶은?

3. 예뻐지고 싶다.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에 까맣고 결 좋은 머리에, 군살없이 여리여리해지고 싶다. 전부 어려운 것들이군. 내가 세운 나만의 이상향에 나 자신을 자꾸 끼워 맞추다 보니까 점점 힘들어지는건가. 근데 또 그 이상을 포기하는게 진짜 어려운 일이라..


 명절에 여행을 다녀왔다. 무척 좋은 시댁식구를 만나서 평탄하게 명절을 보내지만 꽤 보수적이기도 해서 명절에 놀러가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 )이었는데, 웬일로 이번에 명절 연휴를 꽉 채워서 여행을 다녀왔다. 군바리와 취준생 빼고는 모두 총출동한 시댁 가족 여행이었다. 잘 다녀왔다. 일행은 15명 무척 많은 인원. 연령도 80 중반부터 초등생까지 다양한 구성. 가족 여행가기 수월한 인원구성은 절대 아니다. 명절에 차례도 빼 먹고 가게 된 건 우리 딸 때문이다. 이녀석의 꽉 채운 방학특강 스케쥴이 딱 명절 기간만 쉬기 때문에 이때 가게 되었다. 물론 공무원이라 수시로 소집되기 쉬운 형님들 스케쥴도 다소 감안했겠지만. 아버님이 온가족을 다 데리고 여행을 가고 싶었다고...

 딸애는 방학특강이 무척 힘들어서 개학하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차라리 개학해서 학교가면 편하겠다고. 개학하자마자 다시 방학, 이번은 봄 방학, 물론 학원에서 또 방학특강이 시작된다.

 여행 다녀오고 산더미같은 빨래에, 겸사겸사 풀로 휴가를 낸 남편과, 방학인 딸 시중 들면서 정신없는 며칠이었다. 내일이면 모두 정상으로 돌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