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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아이들을 외롭게 하는 잔소리


BY 사교계여우 2020-10-19

자꾸 잔소리를 늘어놓는다.이렇게 해야지,
아휴, 너 어쩜 그럴 수 있니,
바짝 쫄은 얼굴에 그을린 어두움이 깔린다.

나는 내가 무섭다.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요즘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일까,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약자들에게 그 화를 쏟는다.
아직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다가갈 수 없는 남편과의 관계 때문일까,
아니면 하루 하루 자라지 못하는 내 못난 마음 탓일까.
 
아이들 주일학교 예배 때,
우리가 여전히 죄악 가운데 있지만 말없이 근심하시고, 끝까지 인내하고 사랑하시는 성령님이 계시다고,

그래, 맞다.
성령님은 나를 채근하지 않으시고,
나를 끝까지 너른 품으로 기다려 주신다.
그런 값없는 사랑을 받고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데,
그 사랑을 받은 자는
어찌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할까.

다짐해본다.
또 다짐해본다.
내일 아침,
아이들을 맞이할 때
웃는 얼굴로 환하게 안아줘야지.
"잘잤어, 우리 아가, 사랑해."라고

잔소리 하고 싶은 말들을 속으로 꾹 삼키고,
그래, 그래,
다 하고 싶지, 엄마도 그랬어.라고
나의 어렸을 적 외롭던 내 마음을 돌보는 것처럼,
아이들을 외롭게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