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떠한 사고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한다. 몇 가지로 생각이 압축되어 가고 있기는 하다.
1. 오픈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도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들을 보곤 한다. 너무 똑똑해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방어 논리를 펴다가 무리를 하거나, 화제를 돌려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면 똑똑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생각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은 매우 중요하다.
2. 당파성은 눈을 흐린다.
자신이 지지하고 싶은 대상이 있을 때는 밝던 눈이 흐려진다. 옳은 것과 그른 것, 좋은 것과 싫은 것의 사분면에서 어느 곳에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좋은 것이 그른 것일 때, 내가 싫은 것이 옳은 것일 때 더욱 판단의 날을 세워야 한다.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동일한 의견, 동일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하고만 지내지 말아야 한다.
3.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한다.
이것은 단지 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뇌 역시 마찬가지이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매우 식상하나 중요한 것이다. 열량만 높은 인스턴트 식품만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없듯이 뇌 역시도 영양가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할 수 있듯이 뇌도 공부를 통해 단련해야 한다.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한다. 좋은 정보를 쌓고 공부를 한다.
4. 진실한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의 구분
메소포타미아의 사제들은 제물로 바쳐진 양의 내장 모양이나 주름을 통하여 신의 뜻을 읽고 해석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수십가지 이상의 패턴을 외우고 연구하고 해석하였다. 이들은 정말 진지하게 평생을 연구하고 공부하였지만 현대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들의 지식은 무용하다.
공부를 할 때 종종 내가 하는 행위도 메소포타미아의 사제와 다를 것이 없나 하는 두려움이 든다. 나는 양의 소장과 대장이 이어지는 지점의 주름이 우하향인지 우상향인지를 구분하면서 의미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 연구자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사제들의 방식은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정말 자신의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했고 그들의 연구에 의한 해석은 당시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쉽게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사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어느 정도는 운이 작용할 것이다. 내가 그동안 공부하던 것이 우연히 맞는 방향이든지 아니든지.
다시 1, 2, 3으로 돌아가고 운이 따라주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