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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자동화 세계


BY 사교계여우 2021-02-07


단절된 세계.
백사장 길을 쭉 따라 들어가는데 시야가 파랗게 물들었다.
우측을 보니 척! 척! 척! 기계 소리가 일정하게 돌아갔다.
노동자들은 일렬로 줄을 맞춰 레일의 상자에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물류센터에서 흔히 보던 광경이다.

번호가 뜨면 거기에 맞는 물품을 신속히 넣는다.
자동화로 이루어진 기계라 쉴 틈을 주지 않는다.
굳이 쉬기 위해서는 작업반장의 사인에 의해서만 기계가 멈춘다.
" 기계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노동의 현실. "
이것은
" 사무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의 현실. "
로 나아가
" 경제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가의 현실 "
로 커질 수 있다.

존재는 필자가 살아오면서 노동을 하였는지 묻는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기본적으로 노동은 쭉 해왔다.
레일 기계를 보니 나 역시 과거에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다.
하루에 2000상자를 옮기는 "집하"를 하였다.
재고가 많은 날은 온몸에 "김이 서린다"를 체감할 수 있었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타입이었는데,
중요한 건 이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의식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정(情)에 의한 사람들의 헤아림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다.
왜냐하면 감독관의 시야에는 저 한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머지 우리는 오히려 쉬면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 사람마다 한계가 있는데 말이다.
그때 당시 열심히 일을 했고, 주변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윽고 한 노동자가 기겁한 듯, 혹은 질린 듯이 일터를 뛰쳐나갔다.
어쩌면 쉬지 않고 미친 듯이 일한 필자의 잘못이다.
주변 사람들의 입장에는 숨이 턱하고 막힌 것이다.
그때의 나는 중요한 것을 몰랐다.
그 모름은 바로 주변 동료의 "땀방울" 이었다.

"어떠한 노동은 인간의 기본을 맞추어야 한다."

존재는 말한다.
" 어떠한 옛 문명에서는 강도 높은 노동이 필요했다.
앞으로의 운명에서 노동은 어떻게 변하는가? "
알고 있다. 로봇의 등장으로 노동의 뜻이 달라지는 것을.


노동 곶


조용히 노동곶을 묘사한다.
"
   노동의 필요는 자신의 의, 식, 주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행동이다.
   그렇기에 기본이며, 생과 사를 결정 권한은 자신이고,
   노동은 좋음과 싫음이 없는 중립이다.
   돈이 있는 지금은 노동의 최소한 기본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돈으로 이어진 수많은 관계망이 있다.
   돈을 유지하면서 최소한 기본 노동권을 지키려면
   기본적 양심이 있어야 하고, 결국 시민들이 성숙하고 아픔이 없어야 한다.

   미래의 로봇이 인간의 노동에 보조 역할을 한다면,
   노동은 최소한의 기본 노동에서 더욱 축소된다.
   어쩌면 미래의 지구는 올바르게 놀다가 사라지는 곳으로 바뀐다.
   
   그래도 문장의 핵심은
   "순수한 노동"으로써의 가치는 영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에 귀결된다.
"

존재는 노동의 말을 경청하였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 곶으로 넘어가자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