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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새학기.. 아이들..


BY 사교계여우 2021-02-27


                 
새학기도 벌써 일 주일이 갔네요-

3월이 오고있고,  이제 아이들도 새 학년..
내가 중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랬었지, 난 늘 처음이 어려웠다. 새로 사귀어야하는, 낯선 친구들, 어색한 분위기.
그런 게 싫었던 것 같다. 아이들도 그런 게 두렵다고 했고..
그런데 선생이 되어도 그런 건 마찬가지다.
날 잘 아는 편한 아이들, 서로 친하고 재밌는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어느덧 반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기만 하는
3월.

오늘 6교시 수업은 왠지 재미가 없었다.
참 신기하게도, 오늘 했던 3교시 수업과 같은 수업이었는데 말이지.
그런 수업의 끝에는 자책감이 남는다. 왠지... 내가 잘 못해서 애들이 못 따라오고 있구나, 이런 생각들-
좀 더 능숙했다면. 좀 더 유머가 있었다면. 좀 더 이름을 빨리 알았다면. 그랬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

하지만 그런 자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난..
이 아이들이 좋아져버렸다는 사실이다. ㅜ_ㅜ
너무 말을 잘 들어서(?), 너무 반항을 안 해서(?) (응-?) ㅋㅋㅋ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난 이 아이들이 좋다.. 겨우 일주일만에, 말이야.

그래서 참 감사할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는 교무실에 앉을 수 있다는 것.
도서관 한 구석에서 부서 선생님들과 수다를 떨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
오늘 함께 읽은 시처럼,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
그래서 또 감사할 일이다.

앞으로 시간이 훌쩍 지나가면...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겠지.
내가 좋은 안내자, 행복한 지킴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존재할 시간이 웃음이 있는 시간이 되기를, 또 기도한다.

얘들아 미안해. 어서 이름부터 외울게.
난 조금 서툴고 구멍이 많은 선생이지만 그래도,,, :)

새학기가 벌써 일 주일이 흘러갔다. 시간은 참 부지런히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