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퐁이는 한동안 버럭버럭 사춘기 모드더니 요즘은 다시 방실방실 모드로 돌아왔다. 엄마가 옆에 붙어 수발을 들어준다는 전제하에......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한다. 그냥 붙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놀아주고 맞춰주고 목욕할 때도 내내 옆에서 놀아줘야하고...
게다가 쿵 카봇과 레고들을 가지고 롤플레잉을 하다보면 난 멘붕이 되고..
아빠는 몸으로 부대끼며 노는 놀이 : 엄마는 앉아서 노는 놀이 이렇게 구분이 되는 듯 하다. 그런데 퐁이 성향이 앉아서 사부작대며 노는 거를 좋아하다보니 나한테 거의 붙어있음.
아빠랑 둘이 뭐하라그러면 승질냄.
나 한의원 간 동안 아빠랑 문센 다녀오면서 어찌나 승질을 냈는지, 남편이 오전 일찍 병원 다녀오고 다음에는 같이 가야할 것 같다고.
카봇 영화보러 아빠랑 다녀오라 했더니 그럴 줄 알았어 라며 어찌나 툴툴대는지, 편하게 있다가 5분만에 외출준비하고 뛰어나갔다.
막상 영화는 아빠랑 둘이 봐서 (아빠는 잤다고) 난 옆에 붙어있는 도서관에서 책 읽었다.
뭐 해여간
아직도 아기아기한 목소리에 어찌나 상냥한지 (기분 좋을 때는)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내 침대로 기어오르며
“엄마 고마워~ 나 국기 책 사줘서~” 라고 달콤하게 속삭이기도 하고.
게다가 목소리가 너무 예쁨 ㅎㅎㅎㅎㅎㅎ (팔불출 콩깍지엄마)
2.
날짜 감각이 좀 생겼다.
오늘, 어제, 그 이전. 과거형을 제대로 쓸 줄 안다.
요일 개념도 생겼다. 월~ 금은 어린이집 가는 날, 토요일은 백화점 미술 수업 가는 날,
일요일은 엄마 아빠랑 노는 날.
3.
한동안 방치해두었던 칭찬 스티커를 다시 시작
쿵 카봇을 정말 갖고 싶은가보다.
그 전에 장난감 정리 좀 했으면 좋겠는데, 이노무 장난감은 방치해놨다가도 한번씩 꺼내는지라....
그냥 무작정 처분할 수도 없고 ㅠ ㅠ
4.
한글도 조금씩 읽긴 하는데 - 관심 좀 가져주고 가르치면 금방 배울 것 같긴 하다만
아 정말 귀찮구나......
친구들은 책 읽어주기 귀찮아서 한글 가르친다는데, 난 가르치기 귀찮아서 그냥 책 읽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