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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소확행
BY 사교계여우 2022-09-19
소소한데 확실한 행복이란 당연히 먹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오늘도 마라탕 먹으러 영등포 다녀옴.
며칠전 다녀온 곳이 아닌 타임스퀘어 근처 지점. 블로그에도 더 많이 나온다. 확실히 블로그에 더 많이 나오는 곳이라 그런가 한국인 입맛에 맛춰진 맛. 맛있게 먹고 난 뒤 며칠전 다녀온 집 꼭 아빠 데리고 오자고 약속함. 인랑 보러 올때 먹으면 되겠다고 동선도 짜본다. 점심쯤 도착해 엄마 심부름으로 타임스퀘어에서 옷을 사고, 점심을 먹은 뒤엔 영등포 시장을 어슬렁 거렸다. 시장은 크고 너저분했다. 그럼에도 장사가 잘 되니까 가게가 많겠지. 밖으로 나와서 동생이 찾아본 티(tea)카페로 향함. 영등포시장역 근처 골목에 있다. 다소 뜬금없는 위치인데 얘기 나누기 좋아보여 들어감. 익숙한 티 케이스들이 보인다. 허니앤손스 산하의 카페였다. 한창 차(tea)에 관심가질때 가장 먼저 나오던 티 브랜드라서 익숙했다. 하지만 더워서 자몽에이드를 시켰습니다. 동생은 밀크티로 시킴.그리고 쿠키도 삼. 이게 말로만 듣던 스쿱쿠키인가? 했는데 그저 비슷한 모양일뿐. 겉면은 초코이고 속은 부드러운면서 촉촉하면서 약간 진득한 빵이다. 브라우니보단 빵같고 빵보다는 브라우니같다. 맛있어. 그리고 밀크티도. 에이드를 시켰는데 밀크티에 손이 갔다. 음료에 우유가 들어간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어서 다음번엔 홍차를 꼭 마셔봐야겠다 싶었다. 그렇지만 에이드도 맛있었음. 이렇게 담백한 레몬자몽에이드는 처음이다. 로즈마리까지 들어가 시원함과 알싸함이 매력인데 차(tea)가 너무 맛있어서 그럼.사장님이 혼자 계셨는데 가족들이 돌아가며 운영한다고 한다. 동생은 (차의 맛을 가리지 않는)스콘을 먹고싶어했는데 오늘은 판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쿠키도 맛있고 음료도 맛있어서 만족함.확
인테리어도 모던하면서 은근 힙함. 깔끔한 벽지와 액자에 테이블은 대리석 무늬인데 천장은 한옥식. 동네에 있다면 노트 하나만 들고와 반나절도 앉아있을 수 있을 카페였다. 가격도 저렴(차종류는 3000원부터)해서 두 번 시킬 수 도 있고. 우리동네가 시내가 아니어서 아쉬운건 이런 가게가 없는 것.얘기를 좀 나누다 손님도 오고 소란스러워져서 그만 일어났다. 말소리가 원래 시끄러운 사람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시끄러워서 짜증나기도 하고. 누군가 내 말투를 싫어할수도 있듯이 나도 누군가의 시끄러운 말투가 싫다. 그치만 평화로운 카페탐방이었음. 나오는 길에 맘에 드는 향의 차를 살말하고 고민했는데 틴케이스값땜에 좀 비싸기도 하고(주인 아저씨도 선물용이라고 말하긴 했다) 마침 재고도 없었다. tmi지만 아저씨 눈빛이 약간 이글아이였다. 앞치마를 정장처럼 차려입은 모습이 세련돼 보였다.멀지만 또 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요즘은.. 솔직히 아르바이트 하는 한달동안은 아무생각없이 지냈는데 샤이니 활동도 끝나가고 일도 안하니까 편하면서 늘어지는게 짜증나던 참이었다. 오늘처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재밌고 행복하다. 먹는 것보다 쇼핑이 더 즐거웠는데 요즘은 아님. 더댄서에 태민이가 친구들이랑 맛집 찾아다니는게 소확행이라고 했는데 그땐 태민이 보느라 파묻혀서 못느꼈던걸 요즘 느낀다. 이젠 쇼핑(실물을 얻으려 돈을 쓰는 행위)같은 빡빡함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로워지고 싶다. 성미가 그래먹지 못해 쉽진 않겠지만. 그리고 오늘 하루 맛있게 잘 먹고 돌아다녔으니 내일부턴 관리에 들어가야겠음. 그거라도 해야지.아 오늘 케이콘 안나오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