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윔블던’(2004년)에서 테니스 경기 중
비가 쏟아지자 독일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영국인의 발에는 물갈퀴가 달릴 거야.”
1961년 영국 런던에 연일 비가 퍼붓자 한 지역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런던 사람들은 햇볕에 그을리는 대신에 빗물에 녹이 슨다.”
비와 우산의 나라로 통하는 영국이지만
올여름 한국에는 명함도 못 내밀 법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아스팔트 위에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동그란 물수제비.
평범하고 지루한 비의 나이테.
무기력한 중년 남자의 하루처럼.
비 오는 날 턱시도를 빼입고 아내와 함께 와인 바에서 데이트를.
호주산 밴록스테이션 화이트 시라즈와 프랑스산 부르베.
일상의 메트로놈 템포를 바꿔 줄 유혹의 시각과 미각, 그리고 후각.
비는 와도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 무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