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에 오래전에 가입했지만 이런 모임에는 처음 참여한 그림자 회원입니다 ^^
세살,다섯살 두 아들을 끌고 매일 매일 뒹굴고 싸우고 헤매던 아줌마에게...
She's OFF! 이 단어가 가슴을 치더군요.
5월 29일 토요일은 바베큐 파티의 삼박자인 화창한 날씨, 함께해서 즐거운 사람들,맛있는 메뉴가 모두 척척 맞았던 하루였습니다. 아예 친정식구들의 모임으로 정하고 부모님,이제는 아줌마가 된 세자매의 가족까지해서 무려 열 다섯명이 자리를 차지했어요 ^^
어린시절, 일에 바쁘신 부모님의 빈자리를 위로하고 함께 놀았던 세 자매는 이제 마흔줄에 가까워지고 친구처럼,자매처럼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클수록 시간 맞춰서 함께하기 어려웠는데 정말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막내인 제가 신청했어요.
입구에서 부터 시작되는 She's OFF! 를 보고 생전 밥상한번 안드시던 경상도가 고향이신 친정아버지와 가끔 육아에 무임승차하려는 제 남편의 솔선수범하는 모습...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특히 큰형부는 외국인이라 유부녀/기혼녀와 아줌마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짧은 영어로 이 행사의 의미와 아줌마에 대한 우리나라 정서적인 내용까지 포함해서 얘기하려니 갑자기 머리가 아팠어요 ^^;;
어디를 가려고 하면 보따리 보따리 정말 챙길것도 많은데 그릴에 불도 피워주시고 맛있는 생고기부터 젓가락,쌈장,접시까지 너무 꼼꼼하게 준비되어있어 무엇보다 좋았어요. 별도로 준비한건 밥,소시지와 새우 그리고 아이들 먹을 과자와 물정도였답니다.
사진은 두돌도 안된 우리집 막내가 바베큐의 참맛을 느끼며 마구마구 구운 소세지를 뜯어먹는 장면과 조카와 친정엄마의 코를 비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입니다 ^^
여름휴가를 제외하고는 바베큐 파티하기가 번거럽게 느껴지는 일인데 제대로 숯불에 구워진 요리와 시원한 바람속에서 어린시절 추억과 아이들, 그리고 화이팅하는 이야기 많이 나눴어요.
행사 내내 주부들의 경품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신명나게 뛰어놀수 있는 무대까지 다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전 마지막의 대동놀이가 즐거웠어요. 우리의 소원을 고운 색깔에 적어 마구마구 뛰어도 보고 아기들을 태워도 보고... ^^
일곱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오프닝행사부터 대동놀이까지 열심히 즐기려니 현장감있는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그렇지만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행복한 그 추억들이 우리가족의 가슴에 남아있답니다.
언니들은 어디서 이런 행사를 알게되었냐고 난리입니다. 저를 정보통으로 임명하고 내년에도 5월 31일 아줌마의 날을 잊지말고 챙기자고 다짐했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바라는 건... 하루 맘놓고 쉬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육아와 집안일을 분담하고 내집마련의 걱정과 치열한 경쟁속에 자식을 밀어넣지 않아도 되는 그런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매일 매일이 우리들의 날이길 바래요! 아줌마닷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