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쉼터만 조회 : 118

[11회] 커피향에 취한날..

가폭 피해여성 쉼터..

모든것이 부족하고..

모든것이 불편한곳..

그곳에서 진한 커피향도 사치입니다.

어쩌다 만난 커피는 얼른 주머니에 넣어놓고..

누가볼까..

몰래 따뜻한 물 한잔 부어 마시곤 했죠..

그러다 아라비카가 배달되었고..

비록 조촐하지만..

처음으로 여럿이 모여..

진한 커피향 내음과 함께 도란 도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커피의 진한향따라... 사람의 마음도 열리고..

그렇게 그렇게 슬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죠...

다섯개의 머그잔이 모자라..

나머지는 밥그릇에 커피를 타서 한잔 마시며..

저 담너머 세상에 있던 그날을 생각하며..다시 그곳으로 나갈 용기를 키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