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홈파티를 신청하고 기다리길 며칠.... 드뎌 홈파티에 당첨되어 작지 않은 택배를 받고는 왠지 기분이 으헤헤.. 항상 아줌마였지만 이젠 "여자들의 수다"가 아닌 아줌마로써의 수다를 하게 되는가 보다 하는 새삼스런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그게 뭐냐며 묻자 "이건 우리 아줌마들꺼니까 커피에 눈독 들이지 마세요"했더니 슬그머니 등을 돌렸다.
우리의 아줌마의 날 홈파티는 5월 31일 열리진 못했답니다. 아시다시피 아줌마들 시간내기가 쉽질 않잖아요. 저의 모임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집 아줌마들이었어요. 저는 이층에 사는데 아랫층에 사는 엄마들이랑 아주 친하답니다. 우리 아파트는 일층의 정원을 아주 잘 꾸며 놓았어요. 여러가지 야생꽃들도 구해서 심고 봄이면 화원에서 예쁘게 피는 꽃들을 사다가 심지요. 저는 이층에 사는데 네살박이 울 아들 아랫집 여섯살 형아가 "노올자~" 하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고 아랫집에서 "언니! 커피 한잔하자"하면 쪼르르 저도 내려가는 사이랍니다. 가꿔진 예쁜 봄정원에 우리는 홈파티를 열기로 했지요.
다들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시간내어 모이기가 쉽질 않았어요. 더군다나 바깥에서 하려다 보니 날씨도 협조가 되어야 했었거든요. 그래서 늘 모이던 것처럼 이때 모이자가 아닌 그래 지금이 좋겠다 싶을때 우리의 홈파티가 시작되었어요. 저는 보내주신 홈파티세트랑 삶은 고구마, 아랫집에선 부추전을 부쳐오고 옆집에서 아이들 점심을 또 다른 옆집에선 쑥개떡을 준비해서 정원의 파라솔에 모였지요. 늘 그랬듯이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우리의 이야기는 봄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꽃들을 좋아하는 공통관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답니다. 그리고는 역쉬 무뚝뚝한 남편이 도마에 오르고 ㅎㅎㅎㅎ...
이렇게 모여서 수다도 떨고 아이들도 서로 즐겁게 노는 우리 아파트 이웃 아줌마들이랍니다.
이웃이 좋으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서로 떠나지 말자며 다짐하지요. 세상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어린 학창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처럼 가까이 지내게 되는 마음속의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 만나 수다를 할수 있는 좋은 이웃이 있어 저는 행복하답니다.
아파트에 살다보면 삭막하기 쉬운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서 정말 행복하답니다. 옆집에서 놀자고 소리쳐 부르기도 하고 맛난 음식을 하면 서로 나눠먹고 걱정이 있으면 나눠서 서로 도와주려하는 이웃이랍니다.
아줌마. 진정한 하루를 쉴수 없는 아줌마. 만약 아이들이 좀 컸었더라면 진정한 휴식을 취할수 있었을 것 같으련만.. 아직 어린탓에 완전한 가사 제로의 수다는 아니었지만 따뜻한 오후. 맛난 음식과 디저트로 휴식을 즐겼답니다.
아줌마의 날이 있는줄 몰랐던 저는 주변에 이런날도 있다고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구요.
우리의 홈파티는 아주 예쁘고 평화로운 파티였어요.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파티를 하기로 한 날은 취소되고 갑자기 모이게 된 탓에 예쁜 파티사진은 남질 못했네요. 아주 예쁜 곳인데 아쉬워요.
다음 기회에 또 홈파티를 열게 되면 꼬옥 사진으로 남길 생각입니다.
다들 사는게 팍팍하다지만 저는 이곳에서 사는게 좋아요. 삶의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이웃 아줌마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엄마들의 행복이 그대로 전해지는 하루였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아줌마닷컴 홧팅..
아줌마의 수다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