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 조회 : 407

[16회] 꽃이 되었다

5월31일 아줌마의 날

아줌마닷컴이 내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나와 아랫층 사는 여동생 그리고 서울사는 막내여동생이 여행을 하기위해

3년 보험적금을 넣고 있었다.

그것에서 우리는 꽃이되기 위해

과감히 100만원을 중도인출 받아 서울행 KTX 특실을 예약했다.

언제 우리가 우리자신을 위해 이렇게 현금을 들고 나선적 있었는가

이제 우리는 꽃들에게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과

함박꽃같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그렇게 나섰다

100만원을 들고 아줌마의 날, 꽃이 되기 위해..

 

한강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20층 막내여동생집

세자매가 차지한 안방에서 세자매는 우선 이야기꽃 웃음꽃을 피웠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

큰 오빠의 행복한 이야기, 작은오빠의 재미난  이야기

며칠전 4급으로 승진한 막내 남동생 이야기

그리고 우리 세자매가 꽃이되기로 한 이야기

 

 

아줌마들을 꽃으로 만들어준

또 하나의 꽃을 만났다.

꽃잎은 부드러웠지만 꽃대는 싱싱했고

향기는 달콤했다.

꽃이 꽃으로 번진 꽃밭에서 모처럼 환호하고 소리지르며

꽃들은 활짝 활짝 피어났다.

보았는가

그동안 시들었던 꽃들이 어떤것에 다시 활짝 피는지를..

 

내 동생에게는 행운권 당첨의 행운을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다시 가족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선물을

안겨준 꽃같은 회사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

 

거금 100만원을 들고 세자매가 꽃이 된 날

스스로를 호사시킨 아름다운 날로 기억되리라

 

그리고 다시 아름다운 꽃향기를 심장에 담고

KTX로 대전역에 내린 9시

보고싶었다며 기다린 남자에게

떨리는 스킨냄새가 났다.

내 남자의 향기

바샤스 남새였다.

 

꽃이되었다

꽃이 피었다

5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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