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미로 고민하던 제 얼굴이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깨끗해지고 뽀시시한 피부를 가지게 된 저만의 비법을 이야기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린답니다. 그럼 한번 들어 보실래요?
전 대학 4년 내내 화장 한번 하지 않았고 대학 졸업 후에도 몇년간 화장을 하지 않고 거의 맨 얼굴로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를 용감하게 돌아 다녔습니다. 그 때는 따가운 햇빛에 얼굴이 탈까봐 얼굴을 가리는 여자들을 비웃으며 저는 당당하게 햇빛을 즐기며 돌아 다녔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몇년을 지내자 태양은 눈부신 햇빛의 뒤곁에 숨어 있던 자외선을 무시한 저의 거만한 태도를 깔보기나 하 듯이 제 얼굴 여기저기서 거뭇틱틱한 기미가 새벽 안개가 자욱히 깔리듯 눈가를 자리잡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전 그게 기미라는 걸 잘 알지 못하고 있었죠. 유난히 화장을 즐겨하고 평소 미용에 관심이 많던 동생이 이런 말을 하기 전까지는요.
"언니,눈 밑에 기미가 너무 꼈다. 못 봐주겠다. 화장 좀 해라!"
그 말에 전 거울이 놓여 있는 곳으로 돌진하였죠. 그리고 거울 속으로 파고 들 정도로 뚫어지게 본 저의 얼굴에 저도 너무 놀라 한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죠.
그 날 이후로 전 화장을 하기 시작했어요. 기미를 없애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단지 그걸 감추기 위해서요.그러나 자꾸만 짙어지는 화장, 기미를 감출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기미와의 한판 전쟁을 벌이기로 한 것입니다.
먼저 "쌀뜨물 세안"부터 시작했습니다. 쌀뜨물 세안은 한 잡지에서 한 할머니가 소개한 정보인데 그 할머니는 예순이 넘은 나이인데도 주름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를 가져셨더라구요. 그 비법이 바로 "쌀뜨물 세안"이라고 말씀하신것이예요. 쌀을 씻고 마지막에 받은 깨끗한 쌀뜨물로 세안 마지막 단계에서 마사지하듯 살살 문지르면서 3~5분간 헹구는 일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했습니다. 그 할머니 같은 피부를 꿈꾸면서요.
그리고 기미 예방에 좋다는 비타민C를 보충하기 위해 "레모나"를 먹기 시작했어요. 입으로 먹고 얼굴에 바르는 일을 동시에 함으로써 좀 더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고나 할까요.
또 틈틈히 제 철에 나는 과일을 먹고 난 뒤 그 껍질로 천연팩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였습니다. 봄이면 깨끗히씻은 레몬껍질을 냄비에 물과 함께 뭉근히 끓였다가 식힌 그 물로 세안 마지막에 마사지하 듯 씻어내고또 말랑말랑해진 그 레몬껍질로 기미가 낀 곳을 집중적으로 살살 문지러 주면 피부가 정말 깔끔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름이면 수박껍질로 ,가을이면 사과껍질로 그리고 요즘 같은 겨울이면 귤껍질을 이용하여 그 과일껍질을 끓인 물로 얼굴을 마사지하 듯 씻어냈죠.특히 깨끗히 씻은 귤껍질을 말렸다가 잘게 다진 뒤 냄비에 물과 함께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 그 즙을 화장수로 사용하면 그 향기에 취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1년 정도 하고 나니 제 얼굴의 검은 먹구름-"기미"가 어느 새 없어지고 말았더라구요.게다가 하얀 얼굴을 덤으로 얻게 됐으니 이 얼마나 기쁜일입니까?
그리고 이렇게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가 한 순간에 방심으로 무너질까봐 지금도 쌀뜨물 세안에 비타민C 복용, 그리고 과일을 이용한 팩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