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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주근깨 소녀다!!!


BY tjs7417 2001-03-15

나의 친정식구들은 유난이 피부가 희고 곱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런가족중에 막내,그것도 얼굴도 안보고 데려 간다는 세째딸로 태어난 나는 유난히도 주근깨가 많은 슬픈 막둥이로 살아야 했다.
어려서는 수없이 많은 주근깨로 인하여 나를 보는 사람들마다"아이구 너는 깨가 세말은 나오겠다"라는 말을 잊지않을 만큼 들으며 살아왔고 사춘기도 지나고 대학다니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이후로는 그걸 안보이게 하고 싶어 용돈의 반을 축내가며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사는 아픔을 감수해야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남편을 만나며 나의 얼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남편은 나의 이 얼굴이 주근깨소녀 빨강머리앤을 닮아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한다. 사실 자라면서 주근깨의 색깔들이 많이 흐려져서 이제는 어느정도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가끔 나의 무정한 시골동네 아주머니들은 인사치레마냥 나의 주근깨소녀를 그리워 하는듯 "그 많던 깨가 다 어디로 갔댜?"하시며 안부를 묻곤 한다.
"아주머니들 혹시 제가 나중에 우리 아기낳아서 친정에 데리고가도 그 안부 물으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