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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눈의 안경


BY ranny88 2001-03-15

내여동생은 30대중반이 되도록 제짝을 못찾고는 헤메고 있었다.

집에서 짝을 지어주려 무척 선도많이 뵈이고 애를 썼건만

보는쪽쪽 자기의 이상형이 아니라며 퇴짜를 놓아버려 동생 짝구하기에 모두들 두손두발 다 들어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소개로 선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괜찮은 남자라며 히히낙낙 데이트를 하느라 정신이없었다.

몇달후 모두들 언제 그 남자를 뵈줄꺼냐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동생 생일이여서 그 남자를 자연스럽게 집으로 초대를 하게되었다.

모두들 그렇게 고르고 고르더니 한눈에 뿅 가버리게 만든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무척 궁금했다.

드디어 동생은 그 남자를 데리고 집안에 들어섰다.

우린 모두들 그 남자를 보는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미낀 야구선수 이종범이었다.

야구선수 이종범과 똑같이 생긴얼굴엔 얼굴가득 시커머죽죽 기미로 뒤덮여 있었다.

한군데도 빼꼼한 구석이없이 어쩜 여자보다도 더 기미가 끼어있었다.

우린 저남자 무슨 병있는것아니니? 하고 다그쳤지만 동생은 아니란다.

그냥 회사다니는 짬짬이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어서 저렇게 되었다며 그건 기미가 아니라 탄자국이라고 오히려 두둔하기에 바빴다.

우린 아무리 봐도 탄자국이아니라 기미였다.

지금 동생은 그남자랑 결혼하여 가끔씩 신랑얼굴에 맛사지도 해주고 팩도해주며 알콩달콩 잘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