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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양말이 최곤겨!!!"


BY salsali 2001-03-15

학창시절 콧등에 난 주근깨 때문에 신경이 좀 쓰이더니만,결혼해 아일 가지면서 이젠 눈밑 기미까지 생겨 날 고민에 빠지게 했다.
그러다 작은 할머니가 "경아야,기미엔 남편 양말이 최곤겨..그걸로 기미난 자리에 문질르면 없어진당께.."
임신기간중 할머니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아이낳은후 정말 그렇게 해보리라 생각하고 기미고민 탁 털어버리고 살았죠.
그러다 막 진통이 시작할라고 그러는데,작은할머니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애낳으러 가냐? 아인 천장이 노래야 낳는거여..알았재?"
순진한건지,멍청한건지...병원의 하얀천정이 정말 노랗게 되기를 보다가 난 아일 낳아버렸다.
분만실가면서 하는말이 "아직 천정이 안 노랗는데..."
이말만 안했어도 나의 무식함은 숨겨지고,병원사상 가장 신음소리 한번없이 수월하게 애 낳은여자로 남았을텐데...
'할머니 거짓말장이..'라고 생각하면서도,난 드디어 임신중 맘에 결심한걸 실행했다.
평소 무좀이 있어 발가락 양말을 신었던 남편....
하지만 그게 대수랴!!! 기미가 없어진다는데....
한참 뭉친 양말로 얼굴을 문지르고 있으니,여동생이 찾아와서 내모습을 보고 막~웃기 시작했다....
지금 저요?
괜히 그때 챙피만 당하고 눈밑기미..보물로 간직한채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