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햇살을 대지위에 흘려 보내는 봄기운이 싱그럽기만 합니다.온갖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눈에 보이는 것이 다 아름답게만 보이는데 한가지 걱정이 앞서니 내게는 봄이 그다지 반가운 계절은 못되나 봅니다.
겨울사이 잠깐 말게진 얼굴이 어찌 그리 계절은 잘 알고 찾아오는지 어느사이 내 얼굴엔 까만 지도가 그려지니 딴에는 사계절 다 썬크림이니,화이트닝이니 하며
애쓰는데 다 헛수고니... 첫아이 가졌을때다.처녀시절 제법 피부가 깨끗하다고 자부했던 내게 아이가 생기면서 조금씩 나타나던 기미가 꽤 짙어졌을 때 남편이 '직원들과 함께 야구장에 가기로 했으니까 준비하고 나와'했어요. 모처럼 남편과의 외출이 즐거워 몇분동안 기미를 감추기 위해 정성껏 화장을 하고 밖에 나오니 남편왈 '아니,당신 얼굴이 왜 그래?'하는 거였어요.'그래,오밤중에 들어와 일어나기 바쁘게 나가는 사람이 마누라 얼굴 한번 제대로 봤겠어.나 안가!'
하고 속이 상한 나는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렸죠.
우리 친정 어머니 '너는 고생만 찌들어지게 하는 사람처럼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고 했지요.그말을 듣고 있던 남편 집에 돌아오는 차속에서 시동걸기 바쁘게 한마디 하죠.당신은 뭐가 걱정이어서 얼굴을 그 모양으로 해 가지고 식구들 걱정 끼쳐드리냐구요.왜 있잖아요.드라마 같은것 보면 고생 고생하며 사는 아줌마 모습 눈 밑에 까만 기미 만들어 분장해 나오는것,기분이
별로죠.좋다는건 다 했죠.화장품에서부터 먹는약,비타민c...이젠 첫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기미 더하기 잔주름 투성이가 되었지요.피부과에 갔더니 뭐 아줌마가 그정도의 기미는 다 있는것 아니예요?하더군요.
기미에 대한 기대는 어느정도 접어두기로 했지요.
대신 내면 가꾸기에 열중이랍니다.건강한 정신과 마음으로 밝게 생활하면 기쁨이 두배가 되니까요.
그리고 좋은 화장품은 그만큼 값은 하더군요.
내게 아주 조금의 투자는 허락하겠죠?
아줌마들 건강하세요.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