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사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자도 아니지만 환자로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립니다. 남편께서 고생하시는 痛風이라는 병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고 일종의 관절염으로서 대단히 고치기 어려운 병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음식 조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합니다. 절대로 간단한 병, 단순한 통증으로 생각하시는 것은 금물입니다. 치료는 수술이나 한방으로는 안 되며 약물 복용밖에 없습니다. 일단 치료제는 3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급성통증을 일시 그 때 그 때 해소해 주는 약이 있고 둘째 통증을 예방해 주는 약이 있고 셋째 통증과는 상관 없이 평소에 몸의 요산을 하락시켜 주는 약이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치료를 적절히 해야만 병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남편의 증상이 어느 정도 심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심한 상태라고 보고, 가장 좋은 약으로 colchicina(국내에서는 골키친이라고 부름)를 먹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루에 2알입니다. 그리고 알로퓨리놀 300mg을 매일 복용해야 합니다. 물론 전문의의 처방이 있어야 합니다. 알로퓨리놀은 영국에서 나오는 약으로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등에서 생산하며 자이로릭이라고도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요산을 줄이는 데에 가장 탁월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약입니다. 이렇게 1년 이상 치료할 경우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방법으로 2년 가까이 치료하고 있고 이제는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정상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단순히 음식 조절하는 것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은 요산을 줄이는 것입니다. 음식물만 조절함으로써 요산을 줄이는 효과는 매우 미약하며 오로지 알로퓨리놀 먹는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요산 수치가 9라고 가정할 때(7까지가 정상치임) 음식물을 아무리 조절해도 8로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알로퓨리놀을 꾸준히 복용하면 정상치 이하인 5-6까지도 내려갑니다. 물론 여기에 음식물까지 함께 조절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술은 절대로 드시면 안 됩니다. 술에 퓨린 성분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입니다. 약을 아무리 꾸준히 먹어도 술을 마시면 모든 것이 헛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체중을 조절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적절한 약물 복용, 음식물 조절 병행, 운동 등을 하루 이틀이 아니고 적어도 1년 이상 해야 통풍이라는 병은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방으로는 치료하기가 불가능하오니 반드시 큰 병원 류마티스 전문의나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에게 가서 정밀 혈액 검사, 24시간 소변 채취 검사, X-Ray 등을 받기 바랍니다. 그냥 한방에서 주는 한약, 고약, 다이어트로는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저의 경험). 그리고 발이 아프다고 해서 통증클리닉 같은 데에 가서 관절 주사 같은 것은 절대 맞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통증은 그 당시에 일시적으로 해소시켜 줄지 모르지만 발의 관절을 변형시켜 기형으로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며칠 지나면 통증이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골키친과 알로퓨리놀을 계속 드시고 매일 운동하시는 것이 최고입니다. 단, 이 2가지 약으로 치료하는 중에도 급성통증(attack이라고 하며 우리 말로는 발작이라고 함)이 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 대비해 전문의에게 상의해 약을 미리 준비해 놓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통증 해소 약제는 대부분 간에 악영향을 주어 황달 등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래 드시면 안 되고 통증이 가시면 즉시 끊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골키친, 알로퓨리놀은 부작용도 별로 없고, 간에도 영향이 없는 매우 좋은 약이오니 안심하시고 장기간 드셔도 됩니다. 통풍이라는 병은 처음에는 발에만 생기지만 그냥 놔두면 신장과 같은 내장에도 영향을 미쳐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는 잠재적으로 무서운 병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빨리 전문의에게 가서 상의하고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40세의 남성으로 이 병을 10년 정도 앓았는데 처음에는 이런 병이 있는 줄도 몰랐고 우연한 통증으로 그냥 지나쳤었습니다. 나중에 이러한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지난 2000년에는 얼마나 아프고 통증이 자주 오는지 차라리 도끼로 발을 잘라 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최초로 통증이 왔던 것은 1989년이었고 그 후 1993년 1회, 1995년 1회로 며칠 아프다가 저절로 가시곤 했으나 1996년 이후에는 1년에 여러 번 극심한 통증이 생겼으며 2000년에는 1개월 이상 아프면서 가장 악화되었습니다. 한의사에게도 갔었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 때 요산 수치가 9.5였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2000년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전문의와 상담해 정밀검사 받고, 치료를 꾸준히 해 이제는 나았으며 작년 3월에 요산 검사를 한 결과 6 이하로 내려가 있더군요. 물론 알로퓨리놀은 지금도 계속 먹고 있습니다. 현대의학 발전으로 이 병도 치료만 하면 고칠 수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전문의와 함께 치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