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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수다이어트...


BY 안티수다이어트 2003-01-24

저는 아이 둘 낳고 그동안은 다이어트 꿈도 꾸지 않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큰 돈 들이더라도 확실하게 빼는 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길이라 생각하여 수다이어트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삼담하시는 분이 집까지 방문하셔서 체지방과 기초대사량을 측정하고 두달에 10킬로를 빼주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180만원이라는 거금을 아이 낳고 망가진 제 몸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심했지요. 뭐...기본은 30만원이지만 제 기초대사량과 체지방이 그 기본으로는 안된다길래...어차피 하는 거 확실하게 하자..해서 그 예산에 싸인을 했구요. 며칠뒤에 180만원어치의 약품과 보조식품들이 왔는데... 기분이 찝찌름했지만 그냥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영양사라는 분이 매일 전화로 체중체크하고 식단을 짜주는데..완전히 단식원에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애 둘을 키우며 그런 식단을 유지하기란 너무 힘들었지만 두 달안에 10킬로 뺀다는 목표가 있어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영양사가 짜주는 식단...제 메일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원하신다면 여기 올려드리겠습니다. 귤 1개,아니면 사과 반쪽, 식사할 땐 1/3공기. 선식같이 생긴 것 한 포..도 아니고 반포.. 이렇게 하길 한달...두달... 백번 양보해서.,,솔직히 제가 젖을 떼며 하느라 첫 달엔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 밥도 1공기를 다 먹었던 적도 있고 간식도 귤 7~10개 먹은 적도 있었구요... 그래서 안빠지나보다...초초했지만 완전히 지키기만 하면 그 10킬로 두달안에 다 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철저히 지킨다고 지켜도 몸무게의 변화는 평상시대로 1~2킬로 빠졌다 쪘다...를 반복하고 그 몸무게가 정확히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그냥 그지경이라는 거지요. 그나마 첫달은 전화는 열심히 하더니 둘째달 들어가자 제가 통화중이더라며 일주일만에 한 번 왔더군요. 영양사를 잘못 만났는지...제가 문제가 있어서 안빠지는거랍니다. 다른 분들은 다 빠지는데...제가 문제가 있어서 안빠지는 거라고...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었구나...알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수다이어트'를 찾다가 여러군데 수다이어트 실패담을 찾아서 읽었더니 제 180만원은 정말 약과더군요. 저도 처음에 약간 무르게 했으면 400만원 넘어가는 건 순간이었겠지만...고집이라면 고집을 피웠더니...한발 물러나 180만원에 맞춰주겠다고 했었는데.... 다들 그렇게 실패하고 카드값에 실패한 후유증에...오히려 더 찐 사람에... 왜 제가 몰랐을까요? 그저 남의 말을 너무 쉽게 믿은 제 무지때문일까요? 뜯지도 않은 제품에 대해서만이라도 환불조치 해달랬더니..두달이 더 지났는데 환불은 안되는 거 아시죠? 이러더군요. 그래서 전화에다 180만원 버렸다 생각해도 그냥은 못넘어가겠다고...소비자 보호원에다 얘길 해 보겠다고 제 나름대로는 강경하게 얘길하고 끊었습니다. 정말...수다이어트 실패한 그 사람들 모두가 특이체질이라 그럴까요? 10명중에 1명이 성공하면...그게 성공한 다이어트인가요? 저 안티 수다이어트 사이트라도 만들어 더이상은 저같은 피해자가 안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제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그건 살이 많이 빠지는 분들에 한해 가끔 나타나는 증상인데 살도 얼마 빠지지 않았으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이상하다고 하더니... 다른 분들도 그런 비슷한 증상을 겪으셨더군요. 실패한 사람들은 정말 체질도 이상한 체질을 타고 났나 봅니다. 다 우리들이 문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