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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BY 보석 2003-07-14

쭉쭉빵빵 3개월 작전 > > [중앙일보 고종관 건강팀장.박종근 기자] '0.6%.' > >오는 18일 열리는 미스터.미즈 코리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52㎏급 3연패를 노리는 이선영 선수의 체지방률이다. 정상 여성이 20~25%이니 경이로운 수치다. 훈련 돌입 3개월 전 그녀는 키 160㎝, 몸무게 64㎏의 펑퍼짐한 30대 후반 아줌마 몸매 였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그녀는 한국에서 가장 탄력있고, 예술적인 몸을 가진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 >내 몸은 내가 디자인한다=보디빌더는 몸을 스스로 '조각'한다. 20대 때 이선수의 몸매는 어깨가 좁고, 엉덩이는 큰 몸무게 43㎏의 허약한 여성의 전형. 그녀는 먼저 에어로빅으로 체력을 기른 뒤 체형 만들기에 도전했다.힘이 넘치는 어깨와 팔, 단단하게 솟구친 가슴, 탄력있는 히프, 그러면서도 여성만의 유려한 몸매 모두 그녀 스스로 만든 것이다. > >시합을 1주일 앞둔 이선수의 체지방은 3㎏(일반 여성 10~15㎏)남짓. 포즈를 취하니 선탠으로 그을린 몸에서 섬세한 근육들이 랩처럼 얇은 피부 위로 솟구친다. 그녀는 아침 7시부터 하루 7~8시간을 몸에서 지방을 빼내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비지땀을 흘린다. > >"운동은 정직합니다. 운동량과 운동 방법에 따라 신체 어떤 부위도 빼고, 키울 수가 있습니다. 살이 찐 부위는 가벼운 기구로 많은 횟수를 반복해줍니다. 반면 키우고 싶은 부위는 중량을 높이고 횟수는 줄이는 식이지요." > >여성들이여, 덤벨을 들라=이선수가 3개월 만에 12㎏을 뺀 비결은 바로 근육량에 있다. 근육은 칼로리를 태우는 공장이다. 같은 시간 동안 운동을 해도 근육량에 따라 열량이 2~3배 많이 소모된다. 유산소 운동만 하면 요요현상이 심하고 살빼기가 매우 힘든 것은 이 때문. 따라서 중량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다. 다행히 여성은 남성과 달리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많아 근육이 우락부락하지 않고, 피하지방이 근육을 덮어줘 미려한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 >우선 초보자는 1주일 정도 유산소성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운다. 그리고 한두달 가벼운 기구로 각 부위를 골고루 단련시킨다. 다음은 부위별 운동으로 몸을 디자인하는 단계. > >'저울 눈금에 속지말라'는 것이 이선수의 주문이다.몸무게가 당장 줄지 않더라도 근육이 커지면 체지방은 서서히 빠지게 마련이라는 것. > > >눈물 없이 살 뺄 수 없다=시합을 앞둔 보디빌더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남몰래 운다. 허기를 참으며 무쇠덩어리와 싸워야 하는 인고의 눈물이다. "유혹을 못이겨 호빵 한개를 먹고 통곡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불과 1백g밖에 안되는 음식이지만 몸속에 들어가면 체중을 1~2㎏ 늘려 놓지요. 빵에 들어있는 소금기가 수분을 끌어들여 근육의 섬세한 모양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심지어 땅콩 한쪽으로도 복근이 무너진단다. 그녀도 어머니가 권하는 딸기 하나를 먹지 못하고 돌아서서 울었다고 했다. > >정체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살이 빠지는 과정은 계단식 패턴을 그린다.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해도 1~2주 동안 저울눈금이 꼼짝하지 않는 시기가 있다. 이때 포기하면 반드시 요요현상이 오고, 악순환은 반복된다. "체중 감량은 현재의 몸무게를 최적의 상태라고 기억하는 뇌와 인간 의지의 싸움입니다. 눈물 없이 성취감도 없지요. 지금 당장 도전해보세요." > > > >고종관 건강팀장 kojokw@joongang.co.kr >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 >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