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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보다 못하지만 생활비 정도는 번다, 직장인 인기 부업 베스트 5 ~~~


BY gek1136 2009-08-08

 

월급보다 못하지만 생활비 정도는 번다, 직장인 인기 부업 베스트 5

 

직장인들이 부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일자리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고, 직장이 있더라도 월급봉투는 얇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한다. 문제는 직장인들이 본업 외에 따로 부업을 생각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본업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부업거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그래도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면 해볼만한 부업들이 있다. 최근 직장인들에게 인기있는 부업 5가지를 알아봤다.

최근 인크루트가 직장인 1101명을 대상으로 한‘직장인 부업 현황’조사 결과, 전체의 15.5%가 본업 이외에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부업을 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도 66.9%나 됐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수입이 줄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새롭게 등록된 40대 이상 중장년층 이력서는 2116건. 지난해 같은 기간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신규 이력서가 869건이었던 데 비해 1년 새 신규 이력서 등록건수가 무려 143.5%나 증가했다. 이처럼 직장인 등 중장년층마저 아르바이트 시장, 즉 부업에 눈을 돌리게 된 데는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진 영향이 적지 않다. 이영걸 알바몬 이사는 “경기 침체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직장인들이 부수입을 얻기 위해 부업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인기부업 1 인터넷 쇼핑몰 | 항공사 근무 김정윤씨
“발품 팔면 한 달 순수익 50만원 가능”

인터넷 쇼핑몰은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인기 부업 아이템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특화하면 그만큼 쉽고 성공 가능성까지 높다는 입소문이 한몫 톡톡히 했다. 실제 일반인들이 독특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남의 일정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스케줄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요소는 분명 매력적이다. 창업에 들어가는 저렴한 비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6개월 전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 김정윤씨(27·사진)는 2006년 항공사에 입사, 번듯한 직장에 근무하고 있다. 부업을 선택한 배경은 맞벌이를 하면서도 어려운 집안사정 등으로 돈이 모이질 않아 더 많이 벌어야한다는 현실이었다.


 

부업 선택 시 고려한 점은 스케줄 조절 가능 여부였다. 출퇴근이 남들처럼 일정치 않은 업무 특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을 선택했고, 아이템을 고민했다. 주변의 조언을 듣고 선택한 부업 아이템은 인터넷 영유아 아동복 숍(www.ohhara.co.kr)이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고, 3살 딸아이에게 예쁜 옷 입히는 것을 좋아해 이 두 가지를 합친 것이다.


 

창업 당시 들어간 비용은 홈페이지 제작비 10만원, 카드결제솔루션 20만원(1년 계약), 물건 값 70만~80만원과 ‘울며 겨자 먹기’로 하게 된 광고비 150만원이다. 가장 많이 들어간 비용은 광고비였다.


 

비싼 비용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있었다. 광고 덕택인지 매출이 꽤나 좋았던 것. 당시 잘 나간다는 쇼핑몰 월 매출이 300만원 정도였다는데, 김씨는 첫 달 1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5개월 지난 현재의 이익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고정적으로 사는 고객은 있으나 인터넷 광고를 했을 당시만은 못하다.


 

“광고비가 너무 비싸서 광고를 계속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광고를 중단하고 오픈할 당시 만들어 놓은 명함을 가지고 밖에 나가 제가 직접 돌려요. 유모차 끌고 지나가는 엄마는 100% 제 타깃이죠. 쑥스러움도 많고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먹고 살려니 이렇게 변하더라구요. 아줌마 다 됐죠 뭐.”


 

김씨는 명함을 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랭킹 1~5위 안에 드는 육아카페에 틈틈이 쪽지나 글을 올려 홈페이지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건은 남대문시장에서 주로 구입한다. 요즘은 파는 것에 비해 남는 것이 별로 없어 들어오는 주문과 신상품 몇 개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더 구입하지 않는다.


 

“초반에는 도매시장 상인들과의 입씨름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저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신상품을 해갈 때도 샘플로 한두 장 정도 사 가는데 그렇게 하면 잘 안 해주려고 하거든요.”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것은 그의 최대 불만이다. 처음에 모르고 영수증 달란 소리 했다가 신참 표 내느냐고 심하게 타박을 받았다.


 

“도매시장에서는 장기라는 것을 영수증 대신 주는데 그 모든 장기들은 세무적으로 절대 영수처리가 되지 않아 더 힘든 것 같아요.”


 

출퇴근 스케줄이 들쑥날쑥한 업무 특성 때문에 시장에 물건을 떼러 갈 수 있는 날은 공휴일이다. 그래서 부업을 병행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신상품은 아이에게 입혀 집 주변 놀이터나 공원에서 본인이 직접 촬영한다. 모델 역시 딸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따로 나가는 경우는 없다. 비용 절감을 최우선시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홈페이지 업데이트는 일주일에 한 번 한다.


 

“온라인 숍의 장점이자 단점은 모니터를 보고 눈으로 평가된 제품을 산다는 것입니다. 사진기술과 편집기술에 따라 상품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늘 신경 써야 돼요. 소비자와 바로 맞닿는 부분이고 바로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죠. 따로 온라인 강의를 들어가면서 포토샵을 익혔어요.”


 

배송은 필요할 때마다 지정된 택배 회사를 이용한다. 이익금은 계속 물건을 구입할 때 쓰고 아직은 따로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한다. 큰돈이 되지는 않지만 근근이 들어오는 수입도 무시하지 못하고, 시작한 지 겨우 6개월이 된 지금 상황에 포기할 수는 없다는 김씨.


 

“흔히 ‘쇼핑몰이 투잡으로 가능하다’, ‘소자본으로 가능하다’고 말하는데, 불가능은 아니지만 절대 쉬운 것은 아닙니다.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조금씩 시간을 모아 쇼핑몰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자신감만 앞섰던 것 같아요. 인터넷 쇼핑몰은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성공 확률도 매우 낮다고 봅니다. 확실한 준비 없이 자신감만으로는 덤비지 마세요. 낭패 보기 십상입니다.”


 

김씨는 돈과 시간의 수업료 지불을 밑천 삼아 이제는 안정적으로 부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인기부업 2 번역 | 무역회사 근무 이상윤씨
“가욋돈도 벌고, 영어도 공부하고 일석이조”

▲ 사진: 이상윤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해 번역, 과외, 홈페이지 제작 등도 샐러리맨들이 찾는 인기 부업 아이템 중 하나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번역이 인기 만점 부업이다. 육체적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번역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게다가 실력만 입증된다면 일감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 경력 3년차 이상윤씨(29·사진)는 영어 번역으로 가욋돈을 챙기고 있다. 무역회사에서 해외 마케팅 및 무역 서신을 맡고 있는 만큼 영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본업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을 살려 부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 때문에 번역 부업이 일석이조다. 그는 돈도 벌고, 영어도 공부하니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기업번역 전문이다. 대부분 감사보고서, 정관, 양해각서, 무역 및 해외 마케팅 관련 번역을 하고 있다. 때론 외부에 절대 유출돼선 안 되는 비밀서류도 번역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기업번역은 기업과 기업 간의 계약내용을 포함하기에 이런 부분이 가장 민감한 부분이죠. 만에 하나 계약서와 관련해 작업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할 시 발생하는 클레임 같은 후폭풍이 상당합니다. 용어에 맞는 특정단어의 사용과 함께 번역가의 개인적 판단에 따른 문단의 축소, 변형 등과 같은 행위는 금물입니다.”

 

하지만 영어 잘한다고 번역까지 쉽게 하리란 믿음은 큰 오산이라고 그는 못 박았다. 영어는 물론이고 어휘력, 사고력 등 국어 실력에다 관련 분야의 상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기업번역은 특정 기업체의 번역이므로 문을 두드리기가 다소 쉽지 않다. 번역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기업번역을 맡는 것은 어렵다. 우선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반해 일반번역은 인터넷사이트, 지인, 번역 사무실 등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프리랜서 번역가라는 형식으로 언제든지 인원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명 번역 관련 사이트나 카페 활동은 활발한 상태다. 기업번역은 통상 일반번역에 비해 번역료를 두 배 더 받는다. 영한이냐, 한영이냐에 따라 비용도 다르다. 한영이 영한보다 조금 더 받는 편이다.


이씨는 “외국어에 관심이 있고 실력만 있다면 번역에 도전해 볼 만하다”면서도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괜히 시간만 낭비할 수 있으니 철저히 준비한 상태에서 문을 두드려라”고 조언했다. 이씨의 부업 한 달 수입은 평균 50만원. 기업 서류 번역은 특성상 자주 있지 않아 편차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운이 좋으면 부업이 본업의 급여를 능가할 만큼 대박을 터뜨릴 때도 있다고 한다.


인기부업 3 과외 | 회계사무실 근무 안보영씨
“일주일에 2~3시간 투자, 40만원 벌어요”

▲ 사진: 이상윤

거센 사교육 열풍은 직장인들에게 효과적인 부업 대상이다. 주로 과외하면 떠오르는 대학생들과 달리 직장인들은 노하우에다 노련함으로 무장돼 과외전문 알선업체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더욱이 대학생보다 시간을 잘 지켜 더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만 직장인들의 과외는 엄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몸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업에 구애받지 않고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고정적으로 시간을 내야 한다는 어려움도 스트레스다. 또한 스스로 공부도 열심히 해야 잘리지 않는다.

 

안보영씨(34·사진)는 회계업무를 하는 직장인이다. 수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과외를 해왔다. 수학 과외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학생들 지도가 수월한 편이다. 당사자는 한 우물을 판 장인정신이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결혼 전 직장을 다닐 때도 평일에 한 번, 주말에 한 번 하는 식으로 한 달에 30만~50만원을 받으며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두 건을 하게 되면 수익은 배가 된다.

 

안씨가 지금도 부업으로 과외를 하는 이유는 다른 부업에 비해 시간 투자 대비 수입이 짭짤하다는 판단에서다. 한때 아이를 낳고 한동안 과외를 휴업한 적이 있다. 당시 갓난아이를 키우느라 과외 할 시간이 없다 보니 생활비 포트폴리오가 직격탄을 맞아 힘들었다는 것이다.

 

아이가 현재는 4살이다.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8개월 전부터 다시금 과외 전선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40만원짜리 한 건만 하고 있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두 건까지 해볼 계획이다. 역시 생활비에 보태고 젊은 시절 빨리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다.

 

문제는 과외하기로 한 날, 회사에서 갑작스레 일정이 생길 때 난감하기 그지없다. 그는 가능하면 과외를 연기하지 않고 그날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지만 쉽지 않을 때가 많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의 과외학생 원칙은 고교생이다. 학년이 낮을수록 과외시간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고3인 경우엔 밤 10시 넘어서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녁 약속이나 야근이 있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중학생은 늦은 시간 과외를 부모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애초에 피한다.

 

대신 다른 쪽으로 골치가 아프다. 바로 불법이라는 딱지다. 직장인이 교육청에 신고를 하지 않고 과외교습을 하면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직장인들은 과외 부업에 적극적이다. 다만 저녁 약속이 많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유리한 부업이라고 과외전문 알선업체 관계자는 말한다. 안씨는 “학교 다닐 때 과외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안 되겠지만 경험자들은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주일에 두세 시간 투자해 한 달에 40만원 버는 것은 과외 말고는 마땅히 없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인기부업 4 홈피·로고제작 | 광고기획사 근무 정인선씨
“한 작업당 100만~300만원 정도 받죠”

▲ 사진: 이상윤

본업을 ‘쿡’하면 길이 보이는 법. 안정적인 부업은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부터 찾아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야 부업 구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IT 업종에선 프로그램 개발, 홈페이지 제작 등이 대표적인 부업이다.

 

정인선씨(32·사진)는 광고 프로모션 기획사에 다닌다. 그의 업무는 디자인이 중심이 된 기획이다. 부업은 홈페이지 제작, 로고 제작 등이다. 과거 홈페이지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다 한두 번 작업을 맡은 것이 인연이 됐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는 부업의 매력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했다. “가장 큰 부분은 금전적인 것이죠. 계획되지 않았던 부분에서의 수입은 가계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기획하고 디자인 및 프로그래밍 하는 일련의 작업이 많은 시간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좇지 않는다고 선을 명확히 했다. “본업에서 시간 여유가 있는 기간에만 부업 작업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입은 프로젝트의 범위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보통 한 작업당 수입은 100만~300만원 선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짧고 굵게 일하는 게 이쪽 스타일”이라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업무 강도도 상당히 센 편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은 개인의 역량강화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미리 침 삼키면 안 된다는 의미다. 시간과 기회가 되면 부업은 계속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본업의 월급만으로는 개인 경제가 여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해서다.


인기부업 5 서비스 | 디자인회사 근무 김상기씨
“퇴근 후 레스토랑 일하며 100만원 법니다”

▲ 사진: 이상윤

일반적으로 부업이라면 일주일에 적게는 한두 번, 많게는 서너 번 관련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명색이 부업인데 생각하고 말이다. 하지만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본업과 시스템이 똑같다. 다만 업무시간이 절반일 뿐이다. 늦게 출근했으니 일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멀티미디어 관련 디자인 업체에 다니는 경력 5년차 김상기씨(31·사진)는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부업으로 삼았다. 1년여 전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과장이라는 직책으로 직원관리, 고객응대 등을 맡고 있다.


“집기류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게 포크인지 나이프인지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손님이 어떤 목적으로 오는지 옷차림이나 표정만으로 대략 짐작이 가능하죠. 부업은 본업의 또 다른 일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진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생활비 보탬이다. 그래도 무조건 돈벌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돈벌이 기계는 슬프잖아요. 전 미래를 내다봐요.”

 

그는 서울 명동에 소재한 직장에서 하루 업무를 끝낸 뒤 경기도 일산 보금자리 근처의 부업 직장으로 간다. 레스토랑에선 매일 오후 9시부터 자정을 넘겨 1시까지 근무한다. 한 달 수입은 100만원. 쉬는 날이 전무한 부업 때문에 저녁 약속은 절대 잡을 수가 없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자주 술 마시고 밤늦게 귀가했지만 지금은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고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그는 엷은 미소를 띠었다.


“남들 돈벌이 안하는 시간에 전 돈을 벌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뿌듯하고 흥분됩니다.”

 

그는 이어 “젊은 사람이라면 시간 있을 때 놀지 말고 일을 찾아서 무엇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우선은 본업에 충실해야 하며 자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영걸 알바몬 이사 성공 부업을 위한 체크포인트

1. 우선순위는 본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업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 부업은 일상의 조화를 고려해, 본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선택해야 한다. 가령 잔업과 야근이 비일비재한 업무를 하는 경우, 대리운전과 같이 신속성을 요하는 부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

2. 부업의 목적에 맞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단순히 부업을 하고자 하는 경우 ‘안정성’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생계유지가 큰 몫을 차지하는 부업보다 수익 및 급여가 높은 부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기존의 커리어를 충분히 활용하라.
부업을 포함한 모든 아르바이트 구직에 있어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역시 ‘실무능력’이다. 자신이 해당 업무를 얼마나 잘 처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의 감각이나 능력, 경험 등을 살릴 수 있는 직무의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경우 경쟁사나 동종 업계로 취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보다 소문은 빨리 돌고, 자칫 회사로부터 제재를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4. 부업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위험하다.
창업이 아닌 부업을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위험하다. 창업인 경우에도 대출을 받기보다 현재 사용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계획하는 것이 좋다.

5. 정규직과 달리 부업은 시간 싸움인 경우가 많다.
보통 정규직은 일정한 마감시간을 두고 모집 기간 동안 충분한 이력서를 받아 지원자의 면면을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인재를 취사선택하지만, 부업의 경우 급하게 지원을 받아 적당한 인재라고 생각하면 바로 채용하는 게 특징. 때문에 여유를 부리다가는 자칫 좋은 일자리를 놓치고 마는 수가 있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부업을 찾는 구직자가 늘면서 부업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번역 등 특별한 커리어가 요구되지 않는 부업의 경우 보다 장시간을 투입할 수 있는 대학생까지 구직 경쟁에 가세하면서 상대적으로 직장인들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도 한다. 때문에 구직단계에서는 항상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에는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6. 회사에는 부업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편이 좋다.
만약 부업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소한 실수에도 ‘혹시 그래서?’라는 곱지 않은 딱지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인과 마찬가지로 회사에도 ‘양다리’의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7. 일을 하기로 했다면 근로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하라.
보통 취업할 때는 회사 인사팀에서 먼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자고 요구하기 때문에 이것이 당연한 근로자의 권리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는 이 과정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로계약서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의무사항. 이는 사후 근로계약 과정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 임금체불 등 각종 부당대우가 발생할 때 이를 증명하기 위한 근로자 보호 수단이다. 때문에 반드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용주에게 근로계약을 서면으로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회사와 각 1부씩 나누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tip 직장인들이 해서는 안 될 부업

전문가들은 부업도 부업 나름이라며 절대 해선 안 될 부업이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가 회원 유치를 목적으로 한 댓글 알바다. 커뮤니티 및 게시판, 상품평 관리 외에 ‘회원 유치’를 목적으로 한 댓글 알바의 경우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통 인터넷으로만 회원을 모집하고, 직접 대면 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홍보에 대한 대가로 얼마를 지급하겠다고 유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면 관계가 없기 때문에 막상 피해가 발생해도, 피해를 물을 대상이 명확하지 않고 헛수고가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특히 ‘주부·직장인·노인 누구든 관계없이’, ‘간단한 작업만으로’, ‘하루 ○○만원 이상의 고수입’ 등의 번지르르한 광고에는 결코 현혹돼서는 안 된다.


둘째는 선불 등 사전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다. 주부나 직장여성들이 부업을 할 때 가장 쉽게 생각하는 십자수 등의 부업이 한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십자수를 완성하면 작품당 책정한 급여를 주는 방식의 이 부업이 문제가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선불금’이었다. 십자수 작업을 위한 재료비를 미리 해당 구직자에게 받은 뒤 정작 작업이 끝나면 제작물의 완성도를 문제 삼아 급여 지급을 회피하거나 거절하는 방식이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선불금을 떼이고,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했으나 정작 급여는 받지 못한 피해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이후에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정부기관의 데이터베이스(DB) 작성을 하는 곳이라며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구직자를 유치한 후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핑계로 가입비만 받아 챙긴 후 카페를 폐쇄한 피해 사례도 있었다. 방문 판매 등의 목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다단계 부업도 기승을 부리는 피해 부업 중 하나다.


따라서 부업을 고려 중인 직장인들은 잘못 선택한 부업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점을 잊지 말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걸 알바몬 이사는 “경제적 곤란 때문에 부업을 하더라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향후에 부업이 본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 후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코노미플러스
  성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