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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BY gek1136 2009-10-11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길가에 차례 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 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숨이 막히던 더위와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가을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 박상수 (새벽편지 가족) -

항상 제자리에서 그저 시간만 보냈을 뿐인데,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지난 시간도
가을이 옴과 함께 지난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절은 우리에게 언제나
새 희망을 안겨줍니다.

- 새로운 마음으로 가을을 맞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