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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과 봄철에 유행하는 급성 위장관염의 대처법


BY 2012-02-20

소아에 있어 급성 위장관염은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이다. 최근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급성 위장관염의 유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급성 위장관염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위생상태가 매우 향상된 현재는 대부분의 급성 위장관염의 원인 병원체는 바이러스로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계절에 따라 급성 위장관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차이가 있다. 2010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5세 이하의 소아에서 노로바이러스 위장관염은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2월, 1월에 가장 유행하고 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3월이면 사라지는 양상이다. 또한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의 발생은 12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월부터 4월에 가장 유행하고 5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6월에 사라지는 양상이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은 수 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백신에 의해 그 발생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늦가을부터 한 겨울까지 유행하는 급성 위장관염의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고, 봄이 되면서 유행하는 원인은 로타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 

두 위장관염 모두 초기에는 주로 구토로 시작해서 하루 정도가 지나면 설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급성 위장관염이 생기면 원인에 상관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이 심한 탈수를 막는 것이다. 탈수의 정도가 심하지만 않다면 감기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 따라서 탈수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구토와 설사의 횟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양의 수분이 구토와 대변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기저귀를 살짝 적시는 정도의 설사 10번은 많은 양의 설사 1-2번과 마찬가지로 판단해야 한다. 

과거에는 급성 위장관염이 생기면 금식을 시키기도 하였으나, 금식은 아이의 탈수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아주 심한 탈수만 아니라면 경구수액으로 탈수를 교정하고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자연 회복될 때까지 기다린다. 
탈수를 교정할 수 있는 경구수액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나트륨(소금)과 포도당의 양이 적절히 포함되어 있어 장 안에 있는 물의 흡수를 증진시킨다. 경구수액을 잘 먹는다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과 그 효과는 거의 같다. 탈수를 교정하기 위한 경구수액을 먹이는 방법은 첫 6-8시간에 걸쳐 중점적으로 섭취시키며, 구토가 있는 소아는 1분에 5 mL 정도로 서서히 꾸준하게 먹인다. 또한 설사가 멈출 때까지 수분보충을 위해 계속 먹여야 한다. 김 빠진 탄산수, 과일 주스, 스포츠 음료 등은 설사를 하는 어린 소아에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의 방법이 아니다. 

어느 정도 탈수가 교정되면 연령에 맞는 정상 식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 위장관염의 빠른 회복에 더욱 좋다. 12시간 이상 액체 음식을 먹거나 분유를 희석해서 먹이는 것은 장점이 없으며 실질적으로 설사의 기간을 길게 만든다. 모유는 탈수를 교정하는 시기에도 계속 먹인다. 대부분의 소아에서는 필요하지 않으나, 일부 영아에서는 수일간 두유나 무유당 분유와 같은 무유당 식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나나, 쌀, 시리얼, 사과소스, 토스트와 같은 저단백, 저지방의 저열량 식품은 정상 식이에 비해 그 효과가 우월하지 않다.
그러나 아이가 축 늘어지거나, 눈이 쑥 들어가고 입술과 혀가 심하게 마르거나, 소변을 오랜 시간동안 보지 않으면 심한 탈수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가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치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