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다 못해 쨍쨍한 여름이 왔다.
저녁 찬거리도 볼 겸, 시원함도 쐴 겸 들린 마트에서 토마토가 풋풋하고 싱그러운 향을 뽐내고 있었다. 눈으로 봐도 과육이 찰진 것이 내 침샘을 싹하니 자극했다. 입안에서 톡 터지는 짭짤 새콤한 상큼함! 한여름 제철 토마토 맛을 아는 나이기에 머릿속에 벌써 오늘 저녁상에 올릴 토마토요리가 자르륵 떠올랐다. 더 오래 보관할 요량으로 초록기가 도는 것, 오늘내일 당장 쓸 새빨간 것 두 가지를 잘 섞어 크게 한 봉지 샀다.
잘 익은 세알은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잘라 냉장고에 넣었다. 칼로리 부담이 없다보니 입이 심심할 때 텔레비전 보며 먹기 좋다. 나머지는 모두 요리에 쓰게 될 것이다. 전에는 생과로 거의 다 먹곤 했는데 토마토는 익혀야 더 좋단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 챙기기 좋은 토마토를 더 잘 활용하려 하다 보니 토마토 반찬 베테랑이 되었다. 처음엔 토마토 스파게티 등 토마토소스를 이용한 양식이 보편적인 것 같아 몇 번 해먹어 보았다. 일상적인 집밥이 아니다보니 자주 해먹질 못해 반찬에 토마토를 활용해 보았더니, 어머나? 이게 또 아주 잘 어울렸다. 토마토는 음식의 텁텁한 맛을 잡아주는 등 건강한 천연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몸 속 염분을 배출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음날 얼굴이 잘 붓지 않는 효과를 경험하고서는 고추장, 된장 등 염분이 많은 재료를 쓸 때는 꼭 토마토를 함께 넣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 저녁은 남편이 어제부터 노래를 부르던 토마토조갯살고추장찌개다. 작년인가 방송에서 나온 레시피대로 한번 해주어 보았더니 입맛에 딱이라며 주기적으로 찾는다. 토마토가 포만감을 주어 밥을 한 숟갈이라도 덜 먹게 되어서인지, 섬유소덕에 속까지 편안해져서인지 토마토를 요리에 활용한 후로 나는 물론 남편까지 허리둘레가 줄었다.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다량 들어있다는 점, 익혔을 때 라이코펜 성분이 다섯 배, 많게는 열 배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익혀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 남성 전립선 건강에 좋아 부부금슬 좋게 만든다고 해서 ‘러브애플’이라고도 불린다는 점. 토마토를 식탁에 올리면서 접하게 된 토마토의 매력은 알수록, 먹을수록 늘어만 간다.
곧 돌아와 ‘엄마, 먹을 것 없어요?’ 하고 간식 재촉할 아이에게는 토마토떡볶이를 만들어 주려 한다. 아이가 크면서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늘었다.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아이들 입맛에도 쏙 든 토마토 넣은 떡볶이는 건강 염려하는 엄마 마음에도 쏙 든다. 가끔 라면을 끓일 때도 토마토를 송송 썰거나 다져 넣는다. 마냥 안 먹고 못 먹게 하기 보다는 어떻게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토마토. 보기에도 풍성한 토마토가 우리가족 건강도, 식탁도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자료제공 : (사)한국토마토대표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