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존 로빈스는 육식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 했고, 또 다른 환경운동가인 리어 키스는 채식주의가 되레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런 의견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헷갈린다. 고기, 먹어야 하는지 끊어야 하는지.
이런 주제에 대해서라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저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지향하는 게 옳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육식을 등한시하는 것 역시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기에 중요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랫동안 채식주의를 신봉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도 영양분 부족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지자 몇 년 전 육식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의 권익 보호라는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의 길을 고수하는 이라면 무관하겠지만, 단지 건강을 위해 채식을 택한 경우라면 혼란스러울 만하다. 과연 어느 정도의 육식이 우리 몸에 적당할까.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장남수 교수에게 건강하게 육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장 교수는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배부르지만 고기는 남기지 말자’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고기는 남겨도 되지만 채소는 남기지 말자’고 해야 한다. 고기보다 채소를 주로 먹는 습관, 또 고기를 먹을 때는 반드시 채소와 함께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