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테야?" 남편이 묻는다. 운동을 나가자는 물음이다.
털모자가 달린 파카를 입고 그 모자를 눈썹까지 내려 썼다.
속에 모직을 넣은 추리닝 바지를 입고 장갑을 꼈다.
그리고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장착하고 나섰다.
ㅎㅎㅎ. 누가 보아도 만석인지 천석인지 알아보지 못하겠다.
추위를 타지 않는 영감도 오늘은 나만큼 중무장을 했으니 춥긴 추운 날씬가 보다.
5km에 100여 분. 오늘은 산을 피해서 도로를 따라 인도를 걸었다.
목장갑을 끼었어도 손이 시렸다. 그래도 걷기를 마치고 들어오니 기분이 상쾌하다.
오늘은 10000보에서 400보가 빠지니 저녁을 지으며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아마 10000보는 틀림없이 채워질 것이다.
추워도 걷기운동은 거르지 말아야지.
아, 이제 추운기운도 멀리 도망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