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뇌’ 변화입니다. 뇌의 움직임이 자주 끊임없이 감지됩니다. 대뇌, 소뇌 등 각 부분 및 하나하나가 꿈틀꿈틀 움직이며 살아났습니다. 급기야 뇌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오를 유발하는 뇌 기관 ‘송과체’를 알게 됩니다. 뇌의 활발한 움직임은 1, 2년간의 공부가 반백년을 넘게 배워 온 공부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많은 배움을 얻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둘째, ‘몸’ 변화입니다. 분명한 것은 알지 못했던 이상 현상이 제 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회음에서 백회까지 일사천리로 뚫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락까지 열렸습니다. 그래 설까. 자연스레 몸에 힘이 붙고 기운이 넘쳐 납니다. 주위에서 “얼굴 좋아졌다” 감탄입니다. 피부가 밝아지고 얼굴에 빛이 난다나. 몸이 알아서 작동한 결과입니다.
셋째, ‘호르몬’ 변화입니다. 어느 날 근무 중 갑자기 컴퓨터 글자가 흐릿흐릿 보였습니다. 안경에 물이 묻었을 때 보이는 투명한 젤리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염려스러웠습니다. 그러더니 뇌 전체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맑고 밝고 투명한 하얀 빛이 보였습니다. 동시에 입 안에서 침이 나왔습니다. 이 새로운 호르몬은 달면서 영롱하고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감로수라 해도 될까.
제 모습은 여전히 볼품없는 예전 그대로입니다. 허나 몸과 정신이 완전히 바뀐 상태. 저도 중간 중간 어째 이런 일이 하며 많이 놀랐습니다. 이제야 제 몸에 적응된 상태입니다. 도에 대해 일(一)도 몰랐던 저를 ‘도학(道學)의 길’로 안내하고, 혼신으로 자문하신 일선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진정한 ‘나’를 찾는 ‘도’의 세계에 드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