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남을 위해 기증하기 가장 수월한 것이 있다면 혈액일 것이다. 팔뚝에 주삿바늘을 꽂고 10~15분, 문진과 휴식 시간을 포함해도 30~40분이면 끝난다. 헌혈을 ‘가장 손쉬운 생명 나눔 방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일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다른 장기와 달리 혈액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남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헌혈하는 당사자의 건강에도 긍정적이다.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맞아 헌혈의 건강 효과를 짚어봤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연간 300만여 명이 헌혈을 해야 혈액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턱없이 부족하다. 딱히 헌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하지만 헌혈이 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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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요소질소 수치까지 나와
헌혈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많다. 우선 헌혈 전 검사를 통해 혈액형과 함께 혈압, 맥박, 체온, 헤모글로빈 수치, 혈소판 수 등을 알 수 있다. 헌혈해도 괜찮은 상태인지 체크하는 것이다.
그리고 헌혈한 혈액에 대해서는 기본 검사가 제공되는데, 이 검사를 통해 B형·C형 간염 및 매독 감염 여부를 비롯해 혈액 매개 감염병 여부, 간 수치(ALT)와 총단백 등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체크해볼 수 있다. 추가 검사에서는 혈압을 유지하거나 호르몬 운반에 관여하는 알부민, 고혈압·동맥경화 위험성의 지표가 되는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의 가늠자인 요소질소 수치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검사 결과는 모두 헌혈자에게 제공된다. 간이 건강검진인 셈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꾸준하고 반복적인 헌혈이 헌혈자로 하여금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도구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에 대한 동기부여도 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헌혈은 실제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독일 샤리테 의대 연구팀은 주기적인 헌혈과 혈압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고혈압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1년간 2~4회 헌혈하게 한 뒤 혈압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고혈압 환자의 경우 헌혈 전 평균 151.5㎜Hg였던 수축기 혈압은 헌혈 2회째 137.7㎜Hg, 3회째 137.1㎜Hg, 4회째 135㎜Hg로 점차 떨어졌다. 이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 1, 4주째 각각 헌혈을 하게 한 뒤 6주가 지나고 혈압을 측정한 결과 헌혈 전 평균 148.5㎜Hg였던 수축기 혈압이 130.5㎜Hg로 낮아진 데이터도 얻었다. 헌혈을 통한 혈압 강하 효과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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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특정 약물 복용 땐 헌혈 피해야
헌혈의 또 다른 장점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다. 전문가들은 현혈을 통해 체내에서 철분이 빠져나가는 점이 혈관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지목한다. 철분은 몸에 필요한 성분으로 부족하면 빈혈 등의 원인이 되지만, 과해도 문제다. 혈액에 철분이 과하면 피가 걸쭉해지고 혈관 벽과 마찰을 일으켜 손상시킨다. 이렇게 손상이 생기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혈관 벽이 두터워지면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중년 이후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헌혈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헌혈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 검진 시에는 사전에 공복을 유지해야 하지만 헌혈은 반대다.
8시간 이상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해야 한다. 또 아스피린(3일), 감기약 또는 항생제(1주일), 여드름 치료제(1개월) 등 특정 약물을 복용했거나 복용 중인 사람은 일정 기간 헌혈을 할 수 없다. 또 만 17~69세까지(전혈 헌혈은 만 16세부터) 가능하지만 만 65세 이상이라면 이전에 헌혈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 체중이 남성은 50㎏, 여성은 45㎏ 이상이어야 하고,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Hg는 넘되 180㎜Hg보다 낮아야 하며 이완기 혈압은 100㎜Hg 미만이어야 한다.
~최소한 100번은 해야 하는데...87?88?여기서 못 나가고 있네~헤모글로빈인가가 부족하다는데,아무리 잘 먹고 잘 쉬어도 이 모양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