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분 안 들고, 무기력? ‘이 병’ 의심을
김서희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일상에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해가 바뀐 지 이틀째다. 연 초인데 기력이 없고 피곤함이 심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의욕 저하되고 공감 능력 떨어져
번아웃 증후군은 정신적 에너지가 모두 소진돼
업무나 일상 등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 상태를 뜻한다.
갑자기 불이 꺼지듯 체내 에너지가 방전된 모습을 비유해 명명됐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 87.9%가 번아웃이나 슬럼프를 경험했다.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면 우선 의욕이 저하되고,
성취감이 안 느껴지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 중 세 개 이상에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일하기에는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
▲퇴근할 때 녹초가 된다
▲아침에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해진다
▲일에 부담과 긴장감을 느낀다
▲일이 주어지면 무기력하고 싫증이 느껴진다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조차 없다
▲주어진 업무를 할 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성취감을 못 느낀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쾌락 요소(폭식‧음주‧흡연)만 찾는다
▲최근 짜증이 늘고, 불안감이 잘 느껴진다.
◇심장 건강과 불면증 조심해야
번아웃 증후군을 느낀다면 심장 건강을 주의해야 한다.
번아웃 증후군으로 체내 염증이 증가해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는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번아웃 증후군과 심방세동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5년 동안 1만 1000명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번아웃 증후군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번아웃 증후군이
전혀 없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20% 더 높았다.
심방세동으로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심방 내에 혈액이 고이면서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혈전은 대동맥을 타고 뇌혈관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이는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거나, 어지럽거나, 숨이 차면
바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번아웃 증후군은 단순히 무기력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뇌가 과로해 건망증이 생기거나 과도하게 예민해져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틈틈이 휴식을
번아웃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일상에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소설이나 잡지를 읽거나, 명함 정리하기 등
단순 업무로 일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업무나 학업 등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잠시 휴식기를 갖는 것이 도움 된다.
이때 휴식 시간에 마음에 자유를 주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업무 중간에는 심호흡하고,
휴식 시간이 있으면 10분이라도 밖에 나가 산책한다.
식사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맛을 음미하며 식사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친한 친구와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병원의 스트레스 클리닉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c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