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는 의료법에 따라 한약을 자체적으로 조제(제조가 아닙니다)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각 한의원마다 탕전실이 있고, 거기서 한의사가 한약을 조제, 탕전해 왔습니다. 이게 일반적으로 원내탕전실(한의원 내에 탕전실이 존재)입니다.

그러나 한의학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탕전기의 관리, 한약재의 수치 및 관리, 제형의 변화 등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되어 왔고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원외탕전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외탕전실은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각각 한의원마다 있던 소형 탕전실을 한 건물에 모아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느 형태의 탕전실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며,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서로의 장단점이 반대에 가까워서 어느걸 더 중요하게 여기냐에 따라서 탕전실의 형태를 선택하게 됩니다.

원외탕전실의 대표적인 장점을 몇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1. 한약재의 잔류 농약검사 중금속 검사, 약침 조제를 위한 멸균 시설과 같은 보다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조제를 위한 시설의 설치가 가능합니다. GMP 인증을 받기 때문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한약재 사용이 가능합니다.

2. 다양한 종류의 한약재를 갖출 수 있습니다. 원내탕전의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한약재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해야하므로 자주 사용하는 한약재 위주로 준비하고, 그로 인해 가끔은 처방의 선택에 제한을 받기도 합니다.

3. 탕전 설비, 한약재 보관 시설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으므로 같은 비용으로 좀 더 좋은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내탕전실에서는 갖추기 힘든 제환설비(환약을 만들어주는 기계), 연조액스 제조, 스틱형 포장기 등 개별 한의원에서는 두기 힘든 설비들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으나 대부분 규모의 경제를 통해 혼자서는 갖추지 못하는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원내탕전실의 장점은 이와는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한의원 내에서 탕전이 이루어지므로 환자가 자기 한약이 탕전되는 곳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추가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소량탕전이나 즉시 탕전이 가능하여 급한 한약이나 소량이 필요한 경우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원내탕전실의 장점은 장인의 가내수공업 형태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유사한 면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