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3

[응답]딸 무지 좋아요


BY 라이언퀸 2000-11-23

임신 7개월째의 임산부예요.
병원에서 딸이라고 하더군요. 남편이 장남인데다 친정엄마도 딸만 낳아서인지 제 자신도 딸보다는 아들을 바랬어요. 태몽도 아들꿈이었구요.
처음엔 무척 서운하더라구요. 제자신이 아들을 낳아서 무엇을 바래서라기 보다는 주위에서 너무 말들이 많으니까요. 시어머닌 당연히 다음엔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잖아요. 다음 아기를 가진다면 아들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저나 아기에게나 다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둘째는 생각도 못하겠어요.
왜 우린 아직도 아들에 연연해하는걸까요? 나이드신 분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임신만 하면 아들을 낳아야 맘이 편해진다고 하더군요. 친구들도 제게 위로조의 말을 해요. 언제쯤이면 아들과 딸이 평등히 대접받는 세상이 올까요? 예쁘게 딸을 키우고 계신 분들, 그리고 아들을 바라는 많은 분들, 제발 큰 눈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딸은 아들이 되지 못한 실패작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