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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왜 살아야 하는지??


BY 동지 20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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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7374님의 글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눌곳이 있다는게, 그리고 많은 사람
들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너무나 저에게는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전 이제 3년차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이제 14개월이
된 아이가 있습니다.
저희 10년동안 알고지낸 친구사이였고, 너무도 당연
히 이사람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믿었습니다.
저희는 결혼하고서 따로 살았습니다. 신랑은 학생이
었고, 전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리고 얼마후 우린 같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
니다.
전 한국에서 부부다운 생활을 못해서 호주에서의
생활에 많은 기대를 가졌어요.
하지만 남편은 아니었어요. 신혼이었고, 너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 자존심이 상했고,
그로 인한 대화도 나눠봤지만, 남편의 대답은 안정
된 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이혼을
하겠다는 얘길 꺼냈고, 남편은 돌아가서도 내가
불만을 가지면,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각서까지
썼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새로 시작되는 저희가
새로운 신혼생활에 또한번의 기대를 가져봤지만,
돌아와서 가진 한번의 관계로 전 아이를 가졌습니다.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가진 아이에게 정말 내가 엄마로써의 역활을
제대로 할수 있을지..
하진만, 남편은 제 고민과 다르게 모두에게 자랑을
하고 다니는 겁니다.
아이를 가지고서 이런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다짐
하면서도, 전 앞으로의 나의 앞날이 까마득하기만
했습니다.
결혼후 아이를 가질때까지 아마 10번의 관계도 없었
을겁니다. 신혼 1년동안..
본인은 정상이라고 우기지만, 내가 너무나 많은걸
기대하는건지..
점점 살아가는것에 자신이 없어지고, 그렇게 아이를
낳는동안 결혼생활 2년이 지나갔고, 우린 여전히
서로의 성문제로 밤마다 서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편은 내가 무슨 소리를 또할까..
전 또 다시 내 눈치를 보는 남편이 보기싫어집니다.
평상시에는 그저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그런시간
이 길어지면, 너무나 날까로워지곤 합니다.
아이를 낳고서, 보통의 우울증증세를 보인다고 하는
데 전 정말 참기힘들었습니다.
이젠 변해버린 나의 신체의 모습.
이젠 돌이킬수 없을거라는 내 삶.
오직 아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하고, 살기 싫다는 생각
을 했습니다.
이젠 그아이가 14개월이 되어가지만, 우린 그 사이
에도 관계가 10번도 되지 않습니다.
이젠 남편이 워해도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는 오기만
생기고, 이렇게 평생을 살거라면 내가 이사람과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여자의 삶이란 자식때문에 그저 참고 이렇게 살아
가야 하는건가요..
너무 길었지요.
그저 사는게 답답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분들이 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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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상황이 약간 틀리지만, 밑에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만은 저와 비슷하군요. 전 남편의 한번의 실수로 결혼 몇일 앞두고... 그냥 무서움반 설레임반에 애기를 나았죠. 그 애가 벌써 32개월이나 됬네요. 저도 님과 같이 항상 그런생각을 갖고 살았죠. 그래서 우울증이 있었답니다. 근대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내인생을 위해 노력한답니다. 이렇게 시간나면 대화도 하고, 시간을 내서 애기 맏기고 학원도 다니고, 집에서 남편과는 상관없이 음악듣고 싶으면 하루종일 들으면서 내 인생을 설계하죠. 그리고 아이가 조금만 더 커서 어린이집이나 학원에 맏기고 나면 나는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요. 글구 가끔 나만의 시간을 위해 일요일 가끔은 남편이 애기를 본답니다. (울 남편을 설득했죠) 사실은 협박 "애기 안봐주면 나가버릴꺼라고"..그리고 굉장히 많은 대화를 했죠..
나의 상황, 내 생각, 나의 건강, 남편은 이제 왠만한 건 다 하라고 합니다. 약간의 경제적 어려움도 감안하면서...너 자신이 그렇게 원한다면 하라고 가끔은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안할순 없죠.
많은 것을 하고싶은 데로하고 맛있는거 먹고 싶으면 사먹고 하니까 우울증이 언제부턴가 사라지더라고요. 글구 먹은거 소화도 잘되고, 잠도 잘오고, 그래서 요즘 살찌는 소리가 들려요.
님도 저처럼 용기를 내서 본인의 한 부분을 희생해서라도 인생의 일부분을 찾아보세요.가족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만을 위한..무언가를
훨 생활이 안정되고 삶이 즐거워질 테니까요.
본인의 삶은 본인이 만들어 나가는 거에요. 남이 만들어주지 않아요. 남편도 부모도 아닌 본인 스스로가 노력하고 찾아야 해요. 강해지세요.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그 다음은 실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