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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지??


BY hwang7374 2001-03-05

이런 대화를 나눌곳이 있다는게, 그리고 많은 사람
들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너무나 저에게는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전 이제 3년차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이제 14개월이
된 아이가 있습니다.
저희 10년동안 알고지낸 친구사이였고, 너무도 당연
히 이사람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믿었습니다.
저희는 결혼하고서 따로 살았습니다. 신랑은 학생이
었고, 전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리고 얼마후 우린 같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
니다.
전 한국에서 부부다운 생활을 못해서 호주에서의
생활에 많은 기대를 가졌어요.
하지만 남편은 아니었어요. 신혼이었고, 너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 자존심이 상했고,
그로 인한 대화도 나눠봤지만, 남편의 대답은 안정
된 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이혼을
하겠다는 얘길 꺼냈고, 남편은 돌아가서도 내가
불만을 가지면,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각서까지
썼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새로 시작되는 저희가
새로운 신혼생활에 또한번의 기대를 가져봤지만,
돌아와서 가진 한번의 관계로 전 아이를 가졌습니다.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가진 아이에게 정말 내가 엄마로써의 역활을
제대로 할수 있을지..
하진만, 남편은 제 고민과 다르게 모두에게 자랑을
하고 다니는 겁니다.
아이를 가지고서 이런생각을 하면 안된다고 다짐
하면서도, 전 앞으로의 나의 앞날이 까마득하기만
했습니다.
결혼후 아이를 가질때까지 아마 10번의 관계도 없었
을겁니다. 신혼 1년동안..
본인은 정상이라고 우기지만, 내가 너무나 많은걸
기대하는건지..
점점 살아가는것에 자신이 없어지고, 그렇게 아이를
낳는동안 결혼생활 2년이 지나갔고, 우린 여전히
서로의 성문제로 밤마다 서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편은 내가 무슨 소리를 또할까..
전 또 다시 내 눈치를 보는 남편이 보기싫어집니다.
평상시에는 그저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그런시간
이 길어지면, 너무나 날까로워지곤 합니다.
아이를 낳고서, 보통의 우울증증세를 보인다고 하는
데 전 정말 참기힘들었습니다.
이젠 변해버린 나의 신체의 모습.
이젠 돌이킬수 없을거라는 내 삶.
오직 아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하고, 살기 싫다는 생각
을 했습니다.
이젠 그아이가 14개월이 되어가지만, 우린 그 사이
에도 관계가 10번도 되지 않습니다.
이젠 남편이 워해도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는 오기만
생기고, 이렇게 평생을 살거라면 내가 이사람과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여자의 삶이란 자식때문에 그저 참고 이렇게 살아
가야 하는건가요..
너무 길었지요.
그저 사는게 답답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혹시 도움을 주실분들이 있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