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866

그녀와 해어지고 난후


BY zizone 2001-04-06

안녕하셔요.
우연히 사이트에 들어와서 써있는글을 읽고선 힘을내어 저도 글을 올립니다.
저혼자서만 세상 고민을 다안고 사는듯 생각하며 보내길 3개월째,...
남들은 이제 마음에 정리가 되었을것도 같은데 왜그렇게 사느냐고 질책을 하더군요....
저도 친구가 애인과 해어졌을때 힘을내라며 위로의 말도 한적이 있었지만 정작 제가 이런상황이 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녀와 만난건 99년 여름이었습니다.
전 여자를 사귀지 않고 살겠다고 맹세한지 1년정도 지난때였구요. 솔직히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여러 여자들을 짝사랑만했었지 한번도 사랑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는 저를 쫒아다녔고 전 정말 의심스러웠습니다. 제가 뭐가 좋다고...
그녀를 만나면서 이런생각도 한적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여자와 자본적이 없던 나는 . 나를 좋아한다고 쫒아다니는데 이번기회에 한번 총각딱지를 때보는것은 어따냐 하는 이기적인 생각에 몇번 그녀를 만나주었지요. 그렇게 몇번 만남을 가진후 우리는 정말 잠을 같이 자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처음이 아니었고 너무 황당할정도로......
시간이 한달정도 지난후 계속 무심한 저에게 그녀는 울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전 책임감에 못이겨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너무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몇달이 흘러 전 아프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했지요..악성위염에 폐렴 빈혈이 겹치어 그야말로 언제 죽을지 모를상으로 누워만 있었습니다. 처음 무슨병인지도 모를때 간호원들과 가족들은 모두 저를 피했지요..결핵인지도 모른다고....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날 안아주고 키스도 해주었답니다. 전 너무나 감동받았구..그때 마음을 굳혔지요..그녀와 결혼하겠다구.
그후 모든생활이 달라졌습니다. 그녀에게 마음을 굳힌후 정말 행복하더군요. 모든것을 해주었답니다. 제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그녀를 위해서라면 도둑질이라도 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먼곳으로 발령이 난후-그녀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전 학생이었구.
그녀의 테도가 점점 달라지더군요. 좀 뭐랄까 자만심이 많아지고 건방져졌다고나할까.
그녀의 친구들사이에서도 못할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그녀가 너무도 좋았습니다.
매주 제가 사는곳으로 8시간이나 걸려서 찾아왔습니다. 그녀가 일하던곳은 꽤 먼곳이 었습니다.
그런그녀를 위하여 제가 할수 있는일이라곤 마음편하게 해주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것 밖에 없었습니다. 한달에 2번이상씩 그녀의 오빠집과 언니집 그리고 시골에 있는 부모님댁에 갔었습니다. 한마디로 주말마다 그녀의 집에 갔었지요.. 제나름대로 능력은 없었지만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친구거니 하면서 봐주시다가 그녀가 선생님이 되고나서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그러나 시간이 흘러 7-8개월째가 되니까 그녀의 언니들이 반대를 하더군요..제가 그녀와 궁합이 안좋다는 이유로.... 그렇지만 너무도 웃겼습니다. 처음만날때는 궁합이 너무좋아서 천생연분이라고 하시더니...새로 점을 본집은 소문난 점쟁이집이라그런가요?
그녀가 일을하기전에는 너무좋아했습니다. 저희집이 가난한편이 아니었거든요..시내에 집이 두개있고 저도 차를 가지고 다녔으니까.. 그런데 그녀가 선생이 되고나니 그렇게 바뀔수가....한숨만나오더군요.
언니들이 반대를 하고부터 그녀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한번도 내지 않던 화도 내고.. 말도 안되는 일로 억지를 부리고.. 친구들앞에서 저를 망신주고...정말이지 너무도 슬펐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전부 용서가 되었습니다. 그녀도 절좋아했구요.
시간이 지나 그녀는 가까운곳으로 새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전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화를 내면서 자신의 몸속에 저의 추한생명이 있다고....
그녀는 산부인과에 갔습니다....그리곤...
지금생각하면 너무 꿈같습니다. 소설같구요...
하지만 제가 잘못한것이 더많습니다....
전 좀 성격이 그녀와 맞질 않았거든요.그녀는 활달한 성격이지만 전 내성적이고 약간은 염세적인 성격이거든요...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싸웠다기보다는 당했다는 말이 맞겠지만.
그래도 사랑했기에 그모든것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그립습니다.
언제라도 그녀가 다시온다면 기다리겠다고 말은 했지만 요사이는 제마음도 잘모르겠습니다. 전 지금 서울에 올라와있습니다. 집에서 3달을 밖에 안와와 보니 생활이 많이 망가진것 같아서요. 친구들도 10년은 늙었단 장난같은 소리를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것도 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정으로 잘났다면 이런일은 없었겠지요. 모두 제잘못입니다. 제가 좀더 진지하게 생활을 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요..
전 사랑이라는것이 내몸과 마음을 다바쳐서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녀의 신발에 입을 맞출수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제가 너무집착한다고 합니다.
하긴 제가좀 그랬던건 사실입니다. 약간의 의처증증세랄까. 그녀의 과거가 좀화려한탓에 잠시도 맘이 편하질못했으니까요...
지금 한숨이 납니다. 이런글을 올릴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여기올라온글들을 보니 다른 남편들이 너무도 부러워서 그만... 이글을 보고선 리플은 사양합니다. 제가 무슨 답변도 하지 않을거구요.다만 이런일도 있구나 하고선 한번읽고 잊으셔요.
모든것은 제가 못나서 그러니까요...
그럼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시길..